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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우리 집 고양이는 괜찮겠죠?"…원인 미상 '근육병'에 떠는 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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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는 집사들…일부 사료 복용 후 마비, 안락사 사례도 등장

수의사회 "신경·근육병증 사례 다수 보고"…"정밀 검사 필요"

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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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사료를 바꾸긴 했는데…불안한 건 어쩔 수 없네요."

고양이 8마리의 엄마, 30대 여성 임 모 씨는 지난 3월 아침, 반려묘 포도가 뒷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오후가 되자 포도는 한 걸음도 걷지 못한 채 주저앉았고, 임 씨는 황급히 포도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최근 임 씨의 고양이 같이 근육병증을 보이는 사례가 반려묘들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다. 보호자들은 일부 고양이 사료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전까지는 이상이 없었던 고양이가 사료를 먹은 뒤부터 이상 반응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 "사료 먹인 후 마비"…수의사회 "신경·근육병증 사례 다수 보고"

사료를 먹은 뒤 고양이가 크게 아파 안락사를 시켰다는 사례도 등장했다. 20대 여성 A 씨는 "지난 4일 새벽 4시쯤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둘째 고양이가 뒷다리를 끌며 안방으로 들어왔다"며 "고양이가 많이 힘들어해 결국 안락사시키고 오후에 장례를 치렀다"고 했다.

고양이 사료를 바꾼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고 했다. A 씨는 "남은 사료를 당근마켓에 올리고 나서야 해당 사료가 논란 중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임 씨의 고양이도 문제로 지목된 사료를 먹었다. 임 씨는 "(문제가 된) 사료 리스트에 우리 집 사료가 있어 식겁했다"며 "운 좋게 대처가 빨라 다행히 현재 아이 상태가 나쁘지 않으나 아직도 아이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제보가 이어지자 대한수의사회에서는 지난 11일 '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다수 발생…동물보호자 관심 및 주의 필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수의사회는 "최근 고양이에서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근육병증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며 보호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증상 없지만 불안함 여전…"명확히 불안 해소해 줬으면"

다만 수의사회는 '사료 원인설'에 대해선 일단 거리를 뒀다. 수의사회는 보도자료에서 "사료 또는 모래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나, 정밀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호자 사이에서는 사료에 대한 불안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고양이 3마리를 키우는 20대 남성 김 모 씨는 "반려묘의 경우 치료의 폭이 워낙 좁아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일말의 가능성도 없애고 싶어 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미 해외 사료를 쓰고 있지만 사료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7살 고양이를 키우는 20대 여성 남 모 씨도 "고양이는 아프면 더 숨기는 습성이 있어 아픈 걸 발견했을 때 이미 위독한 상태에 놓인 경우가 많다"며 "집사들은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산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 씨는 "수의사회에서 발표하겠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명확하게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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