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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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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사태] 국제유가·환율 변동성에 금리인하 기대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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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4.12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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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긴장 고조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사라지는 모습이다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환율 변동성 리스크까지 겹쳤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미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 시기에 큰 변수가 생겼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닐 시어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태로 미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더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9월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에너지 가격이 다음 달 급등하지 않는다고 가정 시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은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가격이 오르면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국내 시장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간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 12일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3.828%로 지난 1일(3.769%)과 비교해 0.059%p 상승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은행들이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14~5.774%로 지난 5일(3.06~5.733%)과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041%p, 0.08%p 올랐다.

국내 증권가는 첫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 7월에서 10월까지 늦춰 잡았다. 삼성증권은 오는 7월부터 한은이 7, 10, 11월에 걸쳐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10,11월 두 차례 인하로 변경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물가 지표에 따른 연준 기준금리 전망 변화까지 고려한 결과”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연준 첫 금리 인하 시기도 6월에서 9월로 수정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는 상황이고 6월 중에는 더 많은 국가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러한 변화가 환율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문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예상대로 유가가 안정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까지 갈 것 같으면 금통위원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도 “반면에 2.3%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면 하반기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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