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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최신 개봉작만 OTT 대신 '극장 관람'.. 영화 소비자 71% "홀드백, 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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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영화 소비자 행태 조사' 결과 공개
홀드백 규제.. "소비자 인지도 낮고 부정 반응 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4일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누적 관객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로는 첫 천만 영화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영화관의 상영 시간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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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한 영화 시청이 극장 관람을 앞섰지만, 최신 개봉작은 극장을 직접 방문해 관람하는 소비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영화 소비자 행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달 22~25일, 20~60세 남녀 국민 1064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소비자가 경험한 영화 시청 방식(복수응답)은 'OTT’가 74%로 1위를 차지하며 ’극장 관람(66%)’을 앞섰다. 그러나 최신 개봉작일 경우 '극장에 가서 보는 편'이라는 응답(37%)이 ‘OTT에 공개되면 보는 편’이라는 응답(33%)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 특성·장르 따라 플랫폼 골라 시청

최신 영화 관람을 위해서는 직접 극장을 찾아가는 사람이 더 많은 가운데 장르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액션·SF·판타지 등 제작 스케일이 큰 영화는 주로 극장에서 관람하고, 드라마·로맨스·코미디·애니메이션 등은 집에서 OTT로 시청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소비자들은 △대형 스크린과 음향(63%) △몰입이 잘 되는 환경(41%) △최신 영화를 가장 먼저 볼 수 있어서(41%)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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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시청 형태' 조사 결과 정보 이미지.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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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극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영화를 보는 이유로는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볼 수 있어서(70%) △극장의 티켓 가격이 비싸서(39%) △극장을 방문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8%)라고 답했다. 시공간의 제약, OTT 월 이용료보다 비싼 극장 티켓 가격이 고객 이탈에 영향에 끼치는 셈이다.

극장 관람 비율은 팬데믹 기간 크게 감소했고, 앞으로도 크게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전망했다. 3~4년 전과 비교해 최근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횟수가 △'감소함'이라는 응답이 5명 중 3명(61%)꼴이었고 △'증가함’은 16%에 그쳤다. 앞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횟수는 △‘지금과 비슷할 것’이 58%로 과반수였지만, △'감소할 것(28%)’이라는 응답이 △'증가할 것(14%)’의 2배였다.

홀드백 규제.. "극장 유인 효과 제한적" 진단

최근 영상산업계 이슈인 '홀드백(Hold Back)'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낮았다. 홀드백은 영화의 극장 개봉과 OTT 공개 사이에 기간을 두는 제도다. 홀드백 제도 인식 조사에서 △’잘 모름?처음 들어봄’이 71%에 달했고 △’들어는 봤으나 내용은 잘 모름’이 24%였으며 △’들어봤고 내용도 잘 알고 있음’은 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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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백 적정 기간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 관한 정보 이미지.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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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홀드백 제도의 취지를 설명한 후 입장을 묻자 △’중립(43%)이 다수이긴 했으나 △'부정적(37%)’이 △'긍정적(21%)’보다 우세했다. 적정한 홀드백 기간에 대해서는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좋다'가 46%로 가장 많았고, 이어 ’1~3개월'(40%), ’4~6개월'(14%) 순으로 답했다. 홀드백 규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응답자의 다수는 ‘1~3개월’을 지지했다.

홀드백 제도에 대한 인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영화만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69%)’ △‘요즘 소비자의 영화 시청 행태에 맞지 않는 제도(60%)’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제도(58%)’ 등 부정적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반면 △‘한국 영화산업(특히 극장 관람)에 활기를 불어넣을 제도(24%)’ △‘극장 관람객이 늘어날 것(22%)’ 등 긍정적 측면에 대한 공감 비율은 낮았다.

극장 이외의 채널로 영화를 보는 소비자의 경우 홀드백 기간이 늘어난다고 해도 '극장에 가서 볼 것 같다'라는 응답은 10% 정도였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나머지 90%는 OTT, 유튜브 요약본, 유·무료 VOD 등 극장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선택해 홀드백 제도를 통한 극장 관객 유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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