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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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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라 트라비아타'…"1908년 첫 오페라 춘희와의 새로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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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혜진)이 1900년대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인다.

16일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25일부터 공연되는 '라 트라비아타-춘희'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박혜진 단장, 여자경 지휘자, 이래이 연출가와 소프라노 이혜정, 이지현, 테너 손지훈, 바리톤 유동직 등 오페라 출연진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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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 [사진=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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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혜진 단장은 "올해의 오페라단 작품 주제는 '만남'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그 첫 만남"이라며 "1908년 명동이란 시공간에서 우리나라 최초 오페라를 춘희라는 이름으로 올렸었다. 오페라를 2024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새로운 만남으로 만들려고 한다. 서양식 가옥 그리고 전통 가옥의 만남, 또 양장과 한복의 만남, 또 20세기 초 혼돈과 열망이 만나는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또 향기를 접목해 처음으로 직접 오셔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자경 지휘자는 "1900년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어떻게 연출을 보여주실지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오페라에선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사교계의 여왕으로서 항상 춤을 많이 만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페라 곳곳에 숨어 있는 춤의 호흡을 조금 더 끌어내보려 했다. 아리아나 이중창들은 저는 무대 위에 가수들에게 음악적인 흐름을 거의 많이 맞춰주고 싶다. 이번에 처음 만나는 가수들도 많아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래이 연출은 "첫 연출 제의가 들어와 단장님과 만났을 때 이 오페라 컨셉을 1900년대 초로 가져가면 어떻겠냐고 하셨을 때 좋은 포인트라고 생각했다"면서 "베르디가 라 트라비아타를 작곡할 때의 이탈리아의 격동의 시기를 한국적인 상황에 다시 대입해본다는 게 한국 관객들이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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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춘희'의 이래이 연출 [사진=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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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20세기 초 배경에서 인물들은 어떻게 변화가 될까 초점을 맞춰 캐릭터를 좀 더 구체화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혼란한 시기 독립운동에도 나서는 기생으로서 알프레드를 만나면서 개인의 사랑을 경험하면서 자유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그 안에서 갈등을 다루면서 오히려 베르디가 의도한 작품의 주제와 더 잘맞는단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르몽 역으로 출연하는 바리톤 유동직은 "기존에 저희가 알고 있는 트레디셔널한 연출에서 조금 벗어난 연출을 지금 시도하고 있다"면서 "처음 독일에서 데뷔했을 때 연출자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지구상의 어느 곳에선 '라 트라비아타'의 선율이 연주되고 있다고 하셨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또 24시간 내내 지구상 어디에선가는 연주가 되고 있는 유명한 오페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또 이걸 하는 이유는 뭘까. 혹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연출님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1900년대 초를 배경으로 제작하고 처음으로 한복을 입고 제르몽 역을 하게 된다. 오페라가 종합 예술이지만 한국에선 많이 사랑받지 못하는 장르로서 발돋움과 노력을 봐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면 새로운 해석과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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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춘희'의 정호윤, 이혜정, 이지현, 손지훈 [사진=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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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단장은 이번 작품을 '파격적인 오페라'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우리나라의 색깔을 우리만의 이야기로 오페라를 만들고 싶었다"면서도 "그러려면 창작 오페라를 해야 되지만 저희의 형편이 창작 오페라를 만들 수 있는 형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라트라비아타를 완전히 한복만 입은 한국적인 색깔로 만든 적이 있었다. 이번엔 여지껏 여러분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동양과 서양의 조화 같이 담은 그런 파격적인 면이 있는 오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페라를 보시면서 그 오페라만의 향기를 맡은 적은 아마도 없으셨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어떠한 향기가 날지는 모르겠지만 향기를 맡으면서 청각과 후각 또 시각을 또 즐겁게 해주는 그런 종합 오페라가 될 거라고 본다. 한껏 더 파격적으로 향기를 더해줘서 여러분께 파격적인 오페라라고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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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춘희'의 김기훈, 손지훈, 이지현, 여자경 지휘자, 박혜진 단장, 이래이 연출, 이혜정, 정호윤, 유동직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4.16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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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라는 작품의 배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혜진 단장이 당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힌 만큼, 경성시대나 일제강점기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래이 연출가는 "사질적인 역사보다도 이 오페라는 허구를 더해 우리가 상상을 할 수 있는 그런 시대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출가는 "모두가 다 아는 시대적 배경이 있지만 오페라에서 저희가 가사를 바꾸거나 음악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보신 분들이 그때는 이런 일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상상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그런 배경적으로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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