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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홍콩 ELS사태' 후폭풍, 국내 리딩금융 바뀌나…"신한이 KB금융 제칠 것" 전망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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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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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 손실 여파로 KB금융지주의 리딩 금융지주사 유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KB국민은행이 ELS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만큼 배상액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순익이 1조원을 밑돌을 경우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을 제치고 국내 금융지주사중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16일 메리츠증권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KB·신한·하나·우리·BNK·DGB금융 및 카카오뱅크·기업은행의 합산 당기순이익을 5조63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동기(6조3120억원) 대비 19.78% 하락한 수치다.

이 중 KB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1조4976억원)대비 40.6% 감소한 8901억원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은 이같은 K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급감은 홍콩 ELS 자율배상에 따른 1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또한 기본 배상비율을 40%로 가정했을 때 국민은행의 배상액은 1조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KB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의 전체 배상 규모액 2조원 중 절반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반면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배상 규모는 각각 3500억원, 2000억원, 100억원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KB금융이 이번 홍콩ELS 사태의 핵심에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ELS' 외에도 이날 메리츠증권 보고서에서 주목되는 것은 KB금융지주의 연체율 증가다.

보고서는 KB금융지주의 연체율 증가로 인한 대손비용이 증가한 점도 순익 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KB금융지주의 대손 비용률(1.13%)은 신한금융지주(0.68%)의 약 두 배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홍콩ELS 사태로 인한 실적 부진이 1회성이라해도 연체율의 증가는 KB금융 입장에선 무겁게 받아들여야할 수치일 수 밖에 없다.

한편 KB금융이 홍콩ELS 사태로 실적 관리가 주춤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1분기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 추정치는 1조18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조3880억원)대비 14.4% 하락한 수치지만, KB금융지주보다 약 2910억원 앞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4대 금융지주사 중 1위 탈환이 예상되는 성적이다.

이어 보고서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1%, 12.7% 하락한 8211억원, 7979억원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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