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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그린필드 유엔주재 美대사·반기문 “지속가능 발전에 ‘여성 리더십’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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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와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세계일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 이화역사관에서 열린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UN) 미국대사와 '파이어사이드 챗'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이화여대 이화역사관에서 열린 ‘파이어사이드 챗’ 좌담회는 그린필드 대사의 방한 기간 한국의 차세대 여성 리더를 만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사회를 보고, 반 전 총장이 연사로 함께 참석했다.

그린필드 대사와 반 전 총장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적인 공동 행동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고립주의 확산 등의 도전 과제 속에서 효과적인 글로벌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다.

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에 대해 “고립의 가장 극단적인 예”라며 “북한은 전 세계에서 스스로를 떼어내 봉인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후변화와 질병에는 국경이 없으며 국지적 충돌이라도 전장 밖의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지속가능한발전에서 빠져서는 안 될 여성의 역량 강화 및 여성 인력의 완전한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훌륭한 여성 지도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성평등을 촉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여성의 권리가 유엔의 평화와 안보, 지속가능한 개발, 인권이라는 세 가지 기둥에서 절대적인 중심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UN) 미국대사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 이화역사관에서 열린 '파이어사이드 챗'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유엔 여성기구(UN Women)를 만든 반 전 총장은 이를 다시 상기하며 “2007년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을 때만 해도 유엔 여성기구 같은 시스템은 없었다”며 “이것이 왜 필요한지 남성 대사들의 반발로부터 열심히 싸워가며 UN Women을 설립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여성들에게 “개방성과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장려하며 “앞만 보고 달리기보다는 모든 기회에 열린 자세로 임하고, 필요하다면 방향을 바꿔도 좋다”고 조언했다.

반 전 총장은 “젊은 세대가 세계 시민으로서의 의식, 특히 타인에 대한 ‘연민’(compassion)을 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35년 경력의 외교관인 그린필드 대사는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주담당 부차관보, 아프리카 담당 수석 부차관보, 라이베리아주재 대사 등을 거쳐 2021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겸 안전보장이사회 미국 대표로 임명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다자외교 리더십 강화를 위해 그린필드 대사를 장관급 인사로 격상시켰다.

반 전 총장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제7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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