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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재보복 선언한 이스라엘…전면전 대신 '현명한 대응'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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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보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 시기, 방식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중동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확전을 막으려는 미국 등 서방은 대이란 제재 카드를 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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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남부 이스라엘 소재 네비팀 공군기지를 찾은 헤르치 할레비 이스라엘 합참의장이 F-35 스텔스 전투기를 배경으로 장병들에게 이란의 공격에 상시 보복할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2024.04.16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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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IDF 참모총장인 헤르지 할레비 중장은 "이란의 공격을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란의 13일 공격 이후 지금까지 나온 가장 분명한 이스라엘의 대응 의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수많은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무인기)을 이스라엘 영토에 발사하면 이에 따른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다니엘 하기리 IDF 대변인도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면서, 대응 시점에 대해선 "우리가 선택한 시점"이라고만 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공격 직후 요아프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 고위 관리들이 참석하는 전시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는 이날까지 4차례나 소집됐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관련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및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회의 참석 인사들이 '이란에 대한 보복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하면서도 대응 시기,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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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배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텔아비브 AFP=뉴스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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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영 칸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장관들과 비공개 회의에서 이란의 공격에 '현명한 대응'이 이어져야 한다며 보복 의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보도를 종합하면 네타냐후 총리 등은 군사적 보복을 선호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국제사회의 군사적 대응 자제 촉구를 고려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에 충분한 고통을 주는 대응안이 전시 내각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이스라엘 외교관인 알론 핀카스도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타격해 보복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미국 내에선 이스라엘의 대응 조치가 레바논·시리아·이라크 등 제3국의 이란 석유 시설과 친이란 무장 정파를 공격하거나 대규모 사이버공격으로 이뤄질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 소식통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IDF에 이란 공격과 관련 표적 목록을 제공하도록 요청했고, 이란 테헤란 시설에 대한 잠재적 공격이나 사이버공격 등이 표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대 이란 제재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리적 충돌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이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외교적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고, 수낙 총리는 "G7(주요 7개국)이 이미 서방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추가 외교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네타냐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이란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결을 촉구했다.

16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춘계 총회에서 "이란의 악의적 행동을 막기 위한 제재 조치를 망설임 없이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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