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이창용 한은 총재 "환율 움직임 과도해…변동성 지속시 대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춘계회의 참석차 출국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움직임이 과도하다"고 밝혔다. 과도한 환율 변동성이 지속되면 시장안정화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D.C.에서 가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을 묻는 질문에 "달러화 강세와 지정학적 요인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은 고용 등 강한 경제 지표에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 5개월 만에 106선을 돌파했다. 여기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 이후 고조된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도 안전자산인 달러가치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 총재는 또 주변국 상황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이들 통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인 원화도 동조해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필요하면 시장안정화조치를 할 여력과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오후 공식 구두개입 성명을 냈다. 실제 시장에선 외환당국의 실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총재는 한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금리인하 시그널(신호)을 준 상태가 아니"라며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보다 높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안정되고 있단 확신이 들어야 금리인하에 관한 신호를 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