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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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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10% 부채상환에… 상환액 절반 이상이 부동산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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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544만원 벌어…자산 6억 중 80% 부동산

식비·주거비·교통비가 소비 절반 이상

한국 경제활동가구는 월평균 544만원을 벌어 10%를 부채 상환에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채상환액의 절반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월세자금대출 등 부동산대출 상환액이었다.

17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20~64세 경제활동가구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지난해 544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521만원에서 4.4%(23만원) 늘었다. 이번 보고서 내용은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1월 이메일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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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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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의 표본은 통계청의 20~64세 취업자 분포에 따라 층화 추출법을 활용해 성별, 연령, 지역, 직업의 모집단 구성비를 고려했다. 가구소득 구간은 총소득을 순서대로 20%(2000명)씩 5개로 나눴다. 세후 실수령액 기준 △1구간 280만원 이하 △2구간 280만~400만원 △3구간 400만~550만원 △4구간 550만~750만원 △5구간 750만원 이상이다.

부채상환액에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월세자금대출 등 부동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서 53.7%로 상승했다. 총자산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자산 규모는 4억8035만원으로 전년보다 4.2%(1926만원) 증가했다. 하위 20%인 1구간(1억6130만원)과 상위 20%인 5구간(11억6699만원)의 자산 격차는 7.2배(10억569만원)로 나타났다.

가구 평균 자산은 조사 이래 처음으로 6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2788만원(4.8%) 늘어난 6억294만원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가구 총소득이 4.4% 늘어난 동안 소비 지출은 5.7% 증가했다. 월평균 가구 총소득 내 지출 비중은 소비가 50.7%(276만원)를 차지했다. 이어 예비자금 20.1%(109만원), 저축·투자 19.3%(105만원), 부채 상환 9.9%(54만원) 순이다. 식비, 교통비, 월세는 전체 소비의 50%를 돌파했다. 전년보다 식비, 주거비는 늘리고 의류비는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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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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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평균 금융자산 규모는 418만원(5.4%) 증가한 8178만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소득이 늘었지만 2021년 41.8%였던 소득 내 저축 여력은 2022년 39.9%, 2023년 39.3%로 하락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소비 지출과 부채 상환이 늘면서 저축이나 투자 여력이 점차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가구의 64.8%는 부채를 보유했다. 부채 잔액은 1억201만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반면 부채 상환액은 9.4% 증가한 93만원으로 지난해 가파르게 오른 금리가 반영됐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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