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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미 펜타곤 근처 '피자가게' 주문량 보면 알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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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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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타겟으로 수백발의 공습을 날리면서 제3차 세계대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인들은 국방부(펜타곤) 근처의 피자가게에 주목했다.

15일(현지시간) 더 선 US에 따르면, 이란의 공습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 지난 13일 미국 펜타곤 근처에 있는 피자가게 파파존스의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왜 미국인들은 피자가게를 이렇게 많이 검색했을까? 바로 '피자 지수'(Pizza Meter; Pizza Index) 때문이다. 전쟁 등 특정 위기가 고조될 때 정부 청사 직원들은 사무실에 더 오래 머물게 되고, 이는 곧 피자 주문량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피자 주문량이 늘어날수록 위기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일종의 가상 지표다.

이는 1991년 정부 청사가 다수 모인 워싱턴DC 지역에서 60개 도미노 피자 매장을 운영하던 프랭크 믹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새벽 2시, 뉴스 미디어들은 침대에 들어갔기 때문에 큰 사건을 알 수 없겠지만 배달원들은 모두 밖에 있다”며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전날 밤, CIA에 20판 이상의 피자가 배달됐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 이후 전쟁 위기에 앞서 정부 청사 근처의 피자 주문량을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피자 지수'라는 용어가 생겼다. 실제로 걸프전 직전,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피자 주문이 평소 50건 정도에서 125건으로 급등했다. 피자 주문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미국 정부는 한 업체에 많은 배달 주문을 넣는 것을 자제했으며, 직원이 직접 피자를 포장해오기도 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제3차 세계대전'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면서 네티즌들이 다시 피자 주문량에 주목한 것이다. 한 네티즌은 엑스(X · 옛 트위터)에서 “전쟁은 절대 변하지 않으며, 위기 상황에 피자의 필요성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측이 더해지면서 위키피디아는 피자 지수와 관련한 기사를 송출했고 얼마 뒤 삭제돼 더 많은 의심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목표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새벽 사이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300여 기가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갔으며,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등 방공망에 99%가 가로막혔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전례없는 공습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실질적인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 “계획은 (이스라엘) 대응이 무엇인지 이란이 계속 추측하게 하고, 불안에 떨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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