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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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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필리핀에 ‘중거리 미사일 발사장치’ 일시 배치…중국 반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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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 태평양육군이 지난 11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MRC)을 처음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미국 워싱턴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에서 대형 수송기 ‘C-17 글로브 마스터Ⅲ’로 중거리 미사일 발사장치를 옮겨 왔다. 미 태평양육군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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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발사 장치를 필리핀에 일시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 태평양육군 누리집을 보면, 미군은 필리핀군과의 연례 연합 훈련인 ‘살락닙’(Salaknib)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제1다영역특임단(MDTF)의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MRC)을 처음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15일 자료를 내어 “이 획기적인 배치는 필리핀군과 협력해 상호 운용성, 준비태세 및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능력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덧붙였다.



지상 발사형인 중거리 미사일 발사장치에는 사거리가 1600㎞ 이상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신형 요격 미사일 ‘SM-6’을 탑재할 수 있다. 발사대(4개), 배터리 운영 센터, 개조된 트레일러 등으로 구성된다. 이 발사장치는 미 공군이 워싱턴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에서 대형 수송기 ‘C-17 글로브 마스터Ⅲ’로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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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평양육군이 지난 11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MRC)을 처음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미국 워싱턴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에서 대형 수송기 ‘C-17 글로브 마스터Ⅲ’로 중거리 미사일 발사장치를 옮겨 왔다. 미 태평양육군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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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장치를 배치한 것은 옛 소련과 1987년 12월 사거리 600~5500㎞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2019년 8월 러시아의 ‘조약 위반’과 중국의 ‘미사일 위협’을 이유로 들며 중거리핵전력조약을 파기한 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의 신형 중·단거리 미사일을 아시아·태평양에 배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이번 중거리 미사일 발사장치 배치는 미군과 필리핀군이 이달 초부터 6월 중순까지 두 달 이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뤄지는 대규모 연합훈련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양군은 이달 초부터 루손섬 군 훈련장에서 ‘살락닙’ 훈련을 시작했다. 1단계 미군 600여명, 2단계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보병 작전, 대전차 작전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어 이달 하순부터 최대 연합훈련인 ‘발리카탄’이 예정돼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양국 병력 약 1만6천명이 참여해 중국에 맞선 전투태세를 시험할 방침이다. 6월 1~10일에는 필리핀의 요청으로 양국 육군이 새로운 전투 훈련을 실시한다. 필리핀은 지난해 양국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군이 순환 배치될 수 있는 필리핀 내 군사기지 4곳을 추가하는 등 미국과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4곳 중 1곳인 루손섬 북부 카밀로 오시아스 해군기지와 대만까지 거리는 약 400㎞에 불과해, 대만 유사사태(전쟁) 등이 발생하면 미군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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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평양육군이 지난 11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MRC)을 처음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미국 워싱턴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에서 대형 수송기 ‘C-17 글로브 마스터Ⅲ’로 중거리 미사일 발사장치를 옮겨 왔다. 미 태평양육군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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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플린 미국 태평양육군 사령관은 이달 초 한국과 일본 언론을 만나 “미군의 중거리 미사일이 조만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 괌에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며 “앞으로 일본에도 훈련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첫 3국 정상회의를 열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합동 군사훈련 등 3국 방위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합의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15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필리핀과 일본이 상대국에서 연합훈련 등을 할 때 법적·행정적 절차를 간소화하는 ‘원활화협정’(RAA) 체결을 마무리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며 곧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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