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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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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찾는 산책로, 바위 와르르…유네스코 인증 제주 수월봉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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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발생해 인명피해 없어



중앙일보

17일 오전, 전날 밤부터 새벽 사이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화산쇄설층 사면이 무너지며 흙과 돌이 해안 산책로를 덮친 모습. 사진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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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자 천연기념물을 품은 트레킹코스로 유명한 제주 수월봉 일대의 절벽이 붕괴하면서 낙석 사고가 났다. 인적이 드문 야간에 붕괴해 인명피해가 없었다.

17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전날 밤부터 새벽 사이로 추정되는 시각에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화산쇄설층 사면이 일부 무너지며 해안 산책로를 덮쳤다”며 “그동안 누적된 강수 등 환경 영향으로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붕괴 지점은 수월봉 해안 산책로 북쪽 입구에서 약 70m 안쪽 부근이다. 6~7m 높이의 절벽 부분이 무너져 상층부부터 돌과 흙이 흘러내렸다. 그래서 산책로 펜스까지 2m 이상 흙과 돌무더기가 쌓였다.



붕괴현장, 산책로 긴급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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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전날 밤부터 새벽 사이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화산쇄설층 사면이 무너지며 흙과 돌이 해안 산책로를 덮친 모습. 사진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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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붕괴 지역 현장과 산책로 입구와 일대를 긴급통제하고, 피해 규모와 추가 붕괴 가능성 등을 파악 중이다. 화산쇄설층은 화산재가 쌓인 화산체로 화산 폭발 당시 현장을 보는 듯한 탄낭구조(층리가 구덩이처럼 내려앉은 모양)로 유명하다. 파도나 바람 등의 외부 요인에 취약해 지속해서 침식되는 특성을 보인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2022년 내놓은 연구에 따르면 수월봉 화산쇄설층 절벽은 해안가 바람과 파도의 압력 등으로 36년간 최대 13m가 깎인 상황이다.



지질학 교과서...트레킹 코스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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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전날 밤부터 새벽 사이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화산쇄설층 사면이 무너지며 흙과 돌이 해안 산책로를 덮친 모습. 사진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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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에선 이전에도 낙석 현상이 종종 발생해왔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2021년 12월 규모 4.9의 제주 지진 때에도 낙석이 발생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수월봉 화산쇄설층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해안가에 약 2.8km 걸쳐 이어진 화산체다. 가장 높은 곳이 77m에 달하는 화산쇄설층은 화산재 지층 속에 남겨진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로 인해 지질학 교과서로 불린다. 2009년 천연기념물 제513호에 지정됐다. 2010년에는 한라산·성산일출봉·만장굴 등과 함께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인근은 올레길(12코스) 등 산책 코스로 유명하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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