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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혼란 속 與 대권주자 조사…“영남당 한계 vs 전 국민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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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보수 대권 주자 선호도 한동훈 22.7% vs 없음 21.1%

박상병 “보수층 한동훈 지지…중도층 총선 이념전에 엇갈려”

황태순 “진보 지지층 응답 섞인 결과…보수 계파 간 엇갈림”

쿠키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임형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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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여권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적합한 대권 주자가 없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적합한 대권 주자가 없다는 응답이 높은 원인으로 ‘영남당의 한계’를 지적했다. 다른 의견으로는 여론조사에 진보지지층의 답변이 포함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석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3~15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자 한 전 위원장이 2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적합한 대권 주자가 없다는 응답은 21.1%로 한 전 위원장의 선호도를 위협했다.

나머지 대권 주자들은 유승민 전 의원 11.1%, 홍준표 대구시장 9.3%, 오세훈 서울시장 5.5%,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5.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3.9% 순이었다. 기타 인물은 16.1%, 잘 모름·무응답은 4.8%로 집계됐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지지층에서 한 전 위원장 선호도가 40.1%(vs 없음 13.3%)로 가장 높았으며 중도층은 한 전 위원장 선호도가 19.2%로 없음 18.5%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반면 진보지지층은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33.5%로 한 전 위원장 선호도 6.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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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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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우세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인물난’이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차기 대권 주자가 없다’는 응답에 대해서는 영남당의 한계와 전 국민 단위 조사라는 해석이 엇갈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위기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정권이 더 나아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영남당의 한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당내 인물난이 겹친 상황에서 대선주자급 행보를 보인 것은 한동훈뿐”이라며 “중도층에서는 이념 공세 등으로 대권 주자의 평가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보수 지지층은 색채가 같은 한동훈을 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전 국민 단위 조사’라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보수 내에서도 개혁보수와 새보수 등 계파가 갈라지는 현상도 이번 조사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늘 인물난이 있었다. 적합한 대권 주자가 없다는 응답은 진보층의 응답도 섞여 있을 것”이라며 “보수층에서도 없음 응답이 13%를 넘긴 것은 개혁보수와 새보수 등이 한동훈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보수 지지층에서 40% 가량이 지지하는 것은 전통적인 보수층이 총선 패배에도 한동훈을 버리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 10.3%, 무선 ARS 89.7%로 병행 조사했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4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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