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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친미? 친중?...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 총선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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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총리,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中 안보협정도

'中 남테평양 교두보 마련할까' 미국 등은 긴장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구 70만명의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 총선에 전 세계 이목이 몰리고 있다. 남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 간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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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사진=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솔로몬제도는 이날 총선거를 실시했다. 개표는 18일부터 시작되지만 다음 주에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외신은 머내시 소가바레 현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야당보다 우세하다고 전망한다.

FT는 이번 선거를 1978년 솔로몬제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가장 중요한 선거로 평가했다. 소가바레 총리의 친중 외교에 대한 평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가바레 총리는 집권 직후인 2019년 대만과 단교, 중국과 수교했다. 2022년엔 중국과 안보협정을 맺고 유사시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병력을 파견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호주·뉴질랜드 등 서방은 중국이 호주 동해안에서 2000㎞ 떨어진 솔로몬제도를 남태평양 군사 교두보로 만드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미국이 1993년 폐쇄한 솔로몬 주재 대사관을 지난해 다시 개설한 것도 솔로몬제도와 중국의 유착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태평양 섬나라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지난해 정상회의를 열었으나 소가바레 총리는 불참하며 거리를 뒀다.

이번 선거에서도 외교가 쟁점이 되고 있다. 소가바레 총리는 중국 투자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경제적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야당인 연합당 등에선 집권하면 중국과의 안보협정을 폐기하고 서방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선거가 폭동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서방 지원 의존도가 큰 말레이타 섬에선 2021년과 지난해 소가바레 내각의 친중 정책에 반대하는 소요사태가 일어났다. 러시아와 중국 언론에선 미국이 친서방 정권을 수립하기 위해 폭동을 조장한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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