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파주·한강 개최 시도 불발에
주최 측, 압구정서 행사 개최 안내
구, 상가 300곳 법위반 공문 전달
“행정력 총동원 관내 개최 막을 것”
강남구는 17일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개소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문엔 식품위생법 제44조 및 제75조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 개최 시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공문은 전날 공무원과 식품위생감시원이 업소를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성인 페스티벌이 성을 상품화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친다는 게 강남구의 판단이다.
성인 페스티벌 행사 관련 안내. 한국성인콘텐츠협회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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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는 주최 측이 거리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강남경찰서와 압구정로데오발전위원회(지역상인회)에도 협조를 구해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회적으로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성인 페스티벌이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걸 막겠다”고 말했다.
성인 페스티벌은 지난해 12월 경기 광명시에서 처음 열렸다.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하면 일본 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하며 란제리 패션쇼를 관람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플레이조커는 다음 행사를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민간 전시장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수원시와 주민, 시민단체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대체 장소로 경기 파주시를 선택했지만 역시 지자체 반대로 열리지 못했다.
이후 플레이조커는 서울로 시선을 돌려 21∼22일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선상 주점 운영사에 불법행위 금지 통보 공문을 보내 “하천법 및 유선 및 도선사업법 규정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하오니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면서 “이를 위반해 행사를 개최하면 법률에 의거 고발조치, 임대 승인 취소, 하천 점용 허가 취소 등을 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한강까지 막히자 플레이조커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XF 장소를 찾아라’ 게시물을 올려 20∼21일 압구정 카페 골목 반경 260m에서 행사를 개최한다고 안내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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