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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휴대전화 해킹·도청 요주의!”… 슐츠 방중 때 사이버보안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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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파이 행위 우려 출국 전 교육

귀국 후 전자장치 점검·폐기처분

독일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해킹 우려에 귀국 후 중국으로 가져갔던 전자장치를 폐기 처분하는 등 사이버 보안에 각별히 공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16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를 인용해 지멘스,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기업가들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숄츠 총리 일행이 출국 전부터 관련 부처로부터 사이버 보안 교육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스파이 행위를 우려한 것으로, 독일 정보 당국은 대표단 구성원들에게 “중국에서는 중요한 장비를 절대 손에서 놓지 말라”며 “민감한 데이터가 들어 있는 휴대전화를 다른 곳에 두려면 다른 사람이 휴대전화를 사용했는지 나중에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밀폐 봉투에 보관하라”고 요구했다.

세계일보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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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가 없는 장소나 자동차 안, 침실 등에서도 대화가 도청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 독일 현지의 직장과 통화를 자제할 것도 당부했다.

독일 정보 당국은 귀국 후에는 휴대전화와 컴퓨터의 비밀번호를 바꾸고 악성 프로그램 설치 여부를 전면 점검할 것을 숄츠 총리 일행에 권고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는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중국에 갈 경우 귀국 시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정보 전문가들은 “중국 측 인사들이 제공한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휴대전화나 PC에 저장된 데이터가 충전기에 읽힐 위험이 있다”며 “공공장소에서의 무선인터넷 사용도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숄츠 총리는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과잉 생산’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최근 서방 진영이 제기한 중국의 과잉 생산 이슈에 대해 적극 반박했고,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도록 중국이 압력을 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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