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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유엔, 팔레스타인 정회원국 가입 19일 표결… 미국 거부권 행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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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가 결의안 작성… '독립국가' 추진
미국 "당사자 간 결정할 문제" 입장 밝혀
한국일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알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17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가자=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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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오는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 가입을 두고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안보리가 19일 오후 3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안건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표결은 안보리에서 아랍권을 대표하는 알제리가 추진했다. 알제리는 앞서 결의안 초안을 작성했으며, 이날 안보리에 표결을 요청했다.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 역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정회원국 가입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엔 정회원국 가입은 팔레스타인을 하나의 독립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만 결의안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거부권을 가진 미국이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건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모두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은 유엔이 아닌 이스라엘 등 당사자 간 직접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앞서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2012년 팔레스타인은 유엔총회에서 ‘옵서버 단체’에서 ‘옵서버 국가’로 승격됐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전날 “유엔이 팔레스타인 ‘테러 국가’를 설립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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