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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5년 만에 돌아온 이서현…이 곳서 포착 ‘아버지의 꿈’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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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사진=삼성 제공]


5년여만에 경영 복귀한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첫 출장으로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았다.

밀라노는 이 사장의 아버지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2005년 4월 “삼성의 디자인은 아직 1.5류”라며 디자인 혁신을 주문한 곳으로 삼성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밀라노를 찾아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대회장의 둘째딸인 이 사장은 공개 행보없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한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기도 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180여개국에서 3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대규모 행사로, 산업 전반에서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이 선대회장이 ‘밀라노 디자인 선언’을 한 곳을 가장 먼저 찾은 이 사장의 행보를 두고 경영 전략의 중심에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을 중요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일부터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5년 3개월여만의 경영에 복귀한 그의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그가 첫 출장지로 택한 밀라노는 삼성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이다.

이 선대 회장은 지난 2005년 4월 밀라노에 주요 사장단을 불러모아 디자인 경영 전략 회의를 열었다.

당시 이 선대 회장은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순간은 평균 0.6초인데 이 짧은 순간에 고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며 “디자인은 21세기 기업 경영의 최후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밀라노 디자인 선언’이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를 거쳐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이 사장은 지난 2002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삼성그룹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2015년 12월부터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을 맡은 그는 201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부분 패션 분야를 담당했다. .

그러나 이번에는 패션 뿐 아니라 삼성물산의 건설과 상사, 리조트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해 모두 담당하게 된다.

현재 건설과 상사, 리조트에는 각각 부문 사장이 있고 패션 부문에는 부사장이 있다. 전략기획담당 사장인 이 사장은 이들로부터 보고를 받게 된다.

매출이 40조원을 넘은 삼성물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 이상 증가한 2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날로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2018년 당시 돌연 이 사장이 퇴진한 배경에는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며 “하지만 5년여 만에 경영복귀를 하며 택한 삼성물산은 현재 건설을 주축으로 실적이 좋아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더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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