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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쓰레기장서 138억 벌었다”…버려지는 동전으로 떼돈 번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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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폐동전 수거 전문업체 ‘리월드’
7년 동안 138억원 상당 동전 모아

실물화폐 번거로워하는 미국인
매년 동전 937억원어치 버려


매일경제

미국에서 법적으로 통용되는 6종의 동전 유형과 액면가. [사진 출처=Etsy]


미국인들이 매년 버려지는 동전만 6800만달러(약 937억원)에 달하는 실정에서 쓰레기에서 동전을 수거하는 사업으로 7년 동안 연간 약 20억원어치에 가까운 동전을 수거한 회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펜실베이니아주 모리스빌에 위치한 폐동전 수거 전문 업체 리월드(Reworld)가 미국 전역에서 버려지는 동전을 수거하는 사업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최소 1000만달러(약 138억원) 상당의 동전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리월드에 따르면 매년 미국인들이 버리는 동전을 합하면 6800만달러에 달한다. WSJ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동전은 쓰레기와 같다”고 지적하며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 등 실물 화폐를 쓰는 게 번거로운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웨플스 웨이크포레스트대 경제학 교수는 WSJ에 “100달러 지폐를 잃어버렸다면 다들 찾으러 갈 것이고, 20달러 지폐를 잃어버려도 찾겠지만, 1페니(액면가 1센트) 동전은 아무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동전을 처리해야 할 귀찮은 것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동전을 현금과 교환해주는 회사 코인스타가 설치한 미 전역의 키오스크 2만4000개에서 수거된 동전은 총 8000억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에선 동전의 가치보다 제조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소액 동전에 대해서 발행을 폐기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법적으로 통용되는 동전은 총 6가지로 이 가운데 실생활에서 통용되는 동전은 달러(1달러), 하프(50센트) 2종을 제외한 4종류로 각각 ▲쿼터(25센트), 다임(10세트), 니켈(5센트), 페니(1센트)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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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폐국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발행차익(세뇨리지)에서 니켈(5센트), 페니(1센트) 동전은 발행 손실을 기록했다. [자료=US 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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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폐국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전 제조를 위해 7억700만달러를 지출했고, 화폐발행차익(세뇨리지)의 경우 액면가가 낮은 니켈과 페니에서 각각 9300만달러(1281억원), 8600만달러(1185억원)의 발행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낮은 액면가의 동전이 매년 버려지는 상황에서 기회를 발견한 리월드는 2017년 이후 쓰레기 처리장에서 다양한 분류 기계를 활용해 매년 55만톤에 달하는 동전, 귀금속 등을 수거하고 있다. 리월드는 연간 50만달러~100만달러 어치 동전을 모아 제3자에게 판매하거나 지역은행에 입금하고 있다.

WSJ은 동전 회수 사업은 리월드 수익의 일부에 불과하며, 실제로 리월드 수익의 대부분은 쓰레기를 수거한 뒤 태워 연료를 만드는 소각장 운영으로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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