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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인터넷도 안 되고 30만 화소 카메라 하나 달랑…하이네켄이 ‘보링폰’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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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하이네켄이 핀란드 스마트폰 기업 HMD와 합작해 선보인 '보링 폰'/하이네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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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맥주 회사 하이네켄이 복고풍 휴대폰 ‘보링 폰’(Boring Phone)을 한정판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각) IT전문 매체 지디넷 등에 따르면 하이네켄과 핀란드 전자기업 ‘HMD’는 오는 18일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합작으로 만든 ‘보링 폰’(Boring Phone)을 공개한다.

반투명 폴더폰으로 디자인된 이 휴대폰의 주요 기능은 통화와 문자메시지다. 내부에 2.8인치 QVGA 디스플레이, 외부에는 1.77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3.5㎜ 헤드폰 잭을 탑재했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처럼 인터넷 기능을 사용할 수도 없으며, 카메라는 30만 화소 카메라 단 하나 뿐이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수천만~수억 화소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단출한 기능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과거 HMD의 노키아폰에서 즐길 수 있었던 추억의 게임 ‘스네이크’(Snake)를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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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켄이 핀란드 스마트폰 기업 HMD와 합작해 선보인 '보링 폰'/하이네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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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켄과 HMD가 휴대폰에 ‘보링(Boring·지루한)’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도 이런 단순한 기능 때문이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이 전화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HMD는 이 밖에도 오는 6월 ‘스마트폰을 지루하게 만드는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맥주회사가 휴대폰을 만들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 나빌 나세르 하이네켄 대표는 “끊임없이 윙윙거리는 소리와 소음으로 방해받지 않고 맥주를 마시면서 사람들이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이네켄에 따르면 보링폰은 5000대 한정판으로 제작된다.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며 영국 내 소셜미디어 경품 행사를 통해서만 제공된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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