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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스라엘, 동맹 경고에도 연일 보복 예고…이란 “큰 후과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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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총리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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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과 영국 등의 반격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보복을 재차 다짐하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최근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할지는 “우리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스라엘 국가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17일 말했다. 이날 독일 아날레나 베어보크,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이 각각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확전을 방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자제를 요청한 뒤 나온 발언이다. 이스라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이스라엘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2명을 포함해 7명이 숨졌다. 이에 이란이 지난 13일 300개 넘는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 공격을 99% 막아냈다고 밝혔는데, 이스라엘 상공에 도달하기 전에 미국과 영국이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상당수 격추하는 등의 방법으로 도움을 줬다.



이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없이 이란을 본격적으로 공격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등 주요 지원국의 지원과 주변국의 지지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요르단은 보다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다른 보복 대응이 지역 전체를 끔찍한 전쟁으로 몰고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먼저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을 공격했고 이란이 보복을 했던 점을 지적하며, “이제 긴장을 높이지 않아야 할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아주 작은 침공”이라도 감행할 경우 이란의 “막대하고 가혹한” 대응을 당하게 될 거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면서 17일 열병식을 개최하면서 돌연 장소를 수도 테헤란 북부로 바꿨다. 통상적으로 열병식은 테헤란 남부 외곽의 고속도로에서 열렸다. 국영 텔레비전의 열병식 생방송도 생략됐다. 대형 행사를 공개적으로 할 경우 공격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나흘째 이란에 대한 반격 방법과 시기를 고민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대리전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헤즈볼라는 레바논과 가까운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의 마을 아랍 알아람셰의 군 정찰 사령부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14명이 다쳤다. 6명은 위독한 상태다. 헤즈볼라는 바로 전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지휘관 2명 등 3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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