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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욕?’ 발끈한 박지원 “박근혜 탄핵 시켰던 ‘정치력’으로 尹과 투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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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 유튜브 ‘박지원의 식탁’ 출연

“‘대단하다’는 평가 지속 듣기 위해 노력할 것”…국회의장 출마 질문에는 “아직 생각 안 해”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떠올리기도…김무성 놓고 ‘금메달’ 표현

세계일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이 17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유튜브 채널의 ‘박지원의 식탁’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메디치미디어’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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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울고 갈 정도의 압도적 득표율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전남 해남·완도·진도군에서 당선돼 ‘5선 고지’에 오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일부 표를 흡수했던 ‘정치력’을 재차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 당선인은 17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유튜브 채널의 ‘박지원의 식탁’에 출연해 “‘대단하다’는 평가를 지속해서 듣기 위해 노력하고, ‘노욕’이라는 지적을 불식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탄핵’ 언급은 이 대목에서 나왔다. “더 큰 정치, 윤석열 대통령과 세게 투쟁하고 정치력을 발휘하면서 탄핵을 했던 정치를 내가 하지”라고 말하면서다.

국회의장 출마 결심을 언제 할 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한 박 당선인은 국회의장 출마가 아니라 현 정권을 상대로 얼마나 거대한 정치력을 드러내느냐에 초점을 둔다는 식으로 유튜브에서 말했다.

헌정사상 초유 현직 대통령 탄핵이 있었던 때를 떠올린 박 당선인은 가결까지 모자란 표를 끌어오기 위해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났었다고 유튜브에서 되짚었다. 그는 “김무성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서 한 30표만 해 주라고 했더니 ‘30표가 됐다’고 그러더라”며 “‘우리는 탄핵으로 간다’고 했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새누리당에서 온 게) 약 60표가 됐다”고 주장했다.

20대 국회에서 122석이던 새누리당에서 30표를 끌어와야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는 상황에서 ‘표를 달라’고 여당 원내대표에게 요청한 셈인데, 생각보다 더 많은 표가 나왔다는 얘기로 들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에서 찬성 234표에 반대 56표로 가결됐다. 당시 민주당은 123석, 국민의당은 38석, 정의당과 무소속은 각각 6·11석이었다.

박 당선인은 탄핵 기여도를 따져 김 원내대표를 ‘금메달’이라 표현했고,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던 권성동 의원을 ‘은메달’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동메달’ 수준이라면서다. 그리고는 “우리 (정치) 역사에서 정치력만 발휘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1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면, 12석을 가진 조국혁신당과 조국 대표를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가가 자명하다”고 짚었다.

올해 81세로 최고령 당선 기록을 세운 박 당선인은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총 유권자 12만4718명 중 8만7076명이 표를 던져 이 중 무효표(2271표)를 제외한 8만4805표 중, 7만8324표를 받아 득표율 92.35%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곽봉근 국민의힘 후보(6481표·득표율 7.64%)를 가뿐하게 누르고 당선됐다.

구체적으로 완도군에서는 2만9073표 중 2만7109표를 받아 득표율 93.24%를 기록했고, 해남군과 진도군에서도 각각 91.55%(3만4730표 득표)와 92.62%(1만6485표 득표)로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해남·완도·진도군의 투표율은 69.81%로 전국 17개 시도 투표율(67.0%)보다도 높다. 광주·전남의 투표율은 30여년 만에 최고치로 각각 68.2%, 69%로 집계됐다.

박 당선인의 득표율이 지난달 러시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득표율(87.34%)보다 높다는 수치 비교에 일부에서는 ‘푸틴도 울고 갈 정도의 득표율’이라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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