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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기수정의 여행 in] 사계절 내내 꽃멍·숲멍...용인 에버랜드로 '정원 유랑'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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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음악이 어우러진 '뮤직 가든'

1985년 국내 꽃축제 시초 '장미원'

자연 생태 체험장 '포레스트 캠프'

사계절 꽃구경 '포시즌스 가든'

5000원에 '하늘정원길' 단독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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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매화길을 거닐다 보면 거대한 수양벚꽃을 마주할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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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한 꽃잎들이 무시로 흩날린다. 완연한 봄이다. 매화를 시작으로 유채꽃과 산수유꽃, 벚꽃, 개나리, 그리고 진달래까지 국내 골골샅샅에 피어나 여행자의 마음을 달뜨게 한다. 당장이라도 행장을 꾸려 팔도 꽃유랑을 즐기고 싶어진다.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 에버랜드(경기 용인)로 향한다. 정원 곳곳을 천천히 거닐며 팔도유랑의 즐거움 못지않은, 아니 그보다 더 행복한 '정원 유랑'을 즐긴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사장 정해린)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에는 5대 정원이 있다. 수도권 유일의 매화 테마정원인 '하늘정길'을 비롯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포시즌스 가든', 대한민국 꽃축제가 시작된 '장미원', 아름다운 조경과 음악이 어우러진 '뮤직가든', 그리고 치유 숲인 '포레스트 캠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정원'이 에버랜드에 생기를 더한다.

코로나 이후 자연 속에서 건강·휴식·치유 등을 경험하려는 여가 문화 수요가 껑충 뛰었다. 호캉스보다 숲스라는 얘기가 등장할 정도다.

실제로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 78%인 3229만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숲길을 체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진행된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에는 7개월간 980만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런 여가 트렌드는 비단 중장년층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소위 MZ로 불리는 2030 세대의 숲 나들이 행렬도 볼거리다. 잘 조성된 숲이 인기 포토스폿으로 떠오르면서 전국 유명 숲이나 정원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붐빈다.

이에 에버랜드는 개장 초기부터 이어 온 포시즌스가든, 장미원 등의 헤리티지 정원부터 뮤직가든(2016년), 하늘정원길(2019년), 포레스트캠프(2019년) 등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품은 5대 정원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치유를 선물하고 있다.

특히 바오 가족을 비롯한 동물들, 스릴 넘치는 어트랙션, 그리고 감성 가득한 공연에 이르기까지 계절마다 다른 콘셉트와 테마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K-정원을 한 곳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에버랜드 정원 유랑의 강점이다.

에버랜드 중앙 지역에 자리한 뮤직가든은 음악이 식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소닉 블룸(Sonic Bloom)'을 모티프로 조성됐다. 식물과 음악을 접목한 국내 최초의 정원이기도 하다.

장미원도 에버랜드 대표 정원이다. 1985년 국내 최초의 꽃 축제가 이곳에서 열리며 주요 기업과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2022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장미컨벤션에서는 세계 최고 장미 정원에 주는 '어워드 오브 가든 엑설런스'를 국내 최초로 수상하며 위상을 높였다. 장미원에서는 내달 17일부터 720품종 300만 송이의 장미를 마주할 수 있는 장미 축제가 열린다.

3만㎡ 부지에 조성된 하늘정원길은 에버랜드에서 경치가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길목에 서서 에버랜드 놀이기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바람에 흩날리는 수양벚꽃은 하늘정원길 산책에 정점을 찍는다.

에버랜드는 고객들의 정원 문화 체험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하늘정원길 단독 관람 상품을 기획해 5000원에 판매했고,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기존에는 에버랜드 입장권을 결제해야 하늘정원길 관람이 가능했다.

지난달 15일부터 보름간 1만여 명이 이번 단독 상품을 통해 하늘정원길을 경험했다. 매화가 절정이었던 3월 말 진행된 고객조사에서는 이용자 중 약 90%가 만족한다고 대답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하늘정원길을 다녀간 고객들은 "에버랜드를 이용하지 않고도 정원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이색적이다", "수도권에서 가깝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이용해서 매우 만족했다", "풍경이 너무 좋았고 산책하며 힐링이 되는 예쁜 공간이라 좋았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포레스트캠프는 에버랜드가 향수산 일대에 가꿔온 명품 숲이자 자연 생태 체험장이다.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근로자 마음건강 관리 프로그램인 '비타민 캠프'가 바로 이곳에서 펼쳐진다.

운영 주체가 에버랜드는 아니지만 호암미술관의 한국 전통 정원인 '희원'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소박한 듯하면서도 화려한 자태를 품은 이 정원에는 호암미술관이 수집해온 신라시대 석탑을 비롯해 이름 모를 석공들이 만든 불상과 장승, 석등 등 귀중한 석조물이 뜰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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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가 포시즌스 가든에 산리오 캐릭터즈 콘셉트의 정원을 선보였다.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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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가든은 사계가 아름다운 정원이다. 봄에는 튤립과 수선화가, 여름에는 바나나 등 열대식물이,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메리골드가, 그리고 겨울에는 상록수 등이 정원을 가득 채운다.

에버랜드는 새로운 콘텐츠를 확대·발굴해 계절 축제의 핵심 공간인 이곳 포시즌스 가든에서 선보이고 있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해 정원 활용을 더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에버랜드는 올해 첫 순서로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한 야외 테마정원을 지난달 선보였다. 현재는 100여 종 120만 송이의 봄꽃이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 산리오 캐릭터즈와 한데 어우러지며 입장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만㎡ 규모의 포시즌스가든에 특별 조성된 테마정원에서는 포토존을 비롯해 어트랙션과 먹거리, 그리고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배택영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장(부사장)은 "여가 트렌드와 다양한 고객 니즈 변화에 맞춰 에버랜드 리조트도 지속적으로 변해 갈 것"이라며 "특히 우리가 가진 정원 시설들이 연계된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이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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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매화길에는 매화 외에도 무스카리 등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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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글·사진 용인(경기)=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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