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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해상풍력 영토 넓히는 HD현대… 계열사 시너지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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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이 해상풍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지난해 지연됐던 유럽의 해상풍력 건설 사업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무협)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말 풍력발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유럽투자은행(EIB)을 통한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등 선도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해상풍력 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최근 미국 투자 기업인 블랙록과 20억 뉴질랜드 달러(약 1조6000억원)의 친환경 에너지 기금을 조성했다. 크로아티아 정부도 아드리아해 북부에 해상풍력 단지 조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비즈

해상풍력 터빈이 돌아가는 모습./유럽풍력발전협회(WindEurope) 유튜브 캡처



업계는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큰 것으로 본다. 유럽풍력발전협회(WindEurope)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육상풍력 12GW(기가와트), 해상풍력 3GW 등 총 17GW의 풍력발전소를 지었다. 연간 설치량으로는 사상 최대치였지만, EU 집행위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 연간 신규 풍력 발전 건설량(37GW)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HD현대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중개, 매매, 공급업, 발전업, 설비 임대, 기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도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와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설계 및 제작을 맡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은 해양플랜트 시추 설비와 구조가 비슷하다”며 “이미 보유한 기술로 사업을 확장하기 좋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부터 해상풍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 12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풍력터빈 생산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셈코 마리타임(Semco Maritime)으로부터 792억원 규모의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 및 기자재를 수주하며 EU 시장에 진출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아직 HD현대중공업의 해상풍력 사업이 시험 단계라 당장은 HD현대일렉트릭과 함께하는 사업이 없지만, 향후 협업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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