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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르포] 세계 첫 전기차 전용 '아이온'…한국타이어 프리미엄 테크가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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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부지에 최첨단 연구시설

시속 267km서 안정적인 컨트롤

극한 테스트 거쳐 세계 최고 제품

2030년 전기차 타이어 11%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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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노돔 [사진=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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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기차용 타이어를 첫 개발한 한국타이어의 기술개발 원천을 엿보기 위해 대전 R&D센터 한국테크노돔을 찾았다.

유리로 둘러싸인 외관과 연못이 어우러진 테크노돔은 미술관을 연상하게 했다. 테크노돔은 연면적 9만6328㎡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인 연구동과 지하1층~지상 7층 규모의 레지던스 건물로 구성됐으며 76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실차 테스트가 진행되기 전 타이어의 소재 개발과 각종 시뮬레이션을 거치는 곳으로 고속주행, 내구성, 연비, 승차감 등에 관련된 최첨단 연구개발 시설로 가득 찼다.

한국타이어가 세계 최초 개발한 전기차 전용 풀 라인업 ‘아이온’의 탄생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실험은 Flat Trac-핵자기공명분석실-표면분석실-인장시험실-가류실-배합실-무향실-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거친다. 일부 실험실 외관은 유리가 적용돼 실내 공정과정을 볼 수 있게 했다.

자동차 무게 이상의 하중을 가하거나 늘려 타이어가 극한 상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하고 타이어에 들어가는 원재료의 화학적 구조분석부터 타이어 완제품 내의 고무분석, 소음 테스트가 이뤄진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실에서는 제네시스의 실차에서 재료의 특성과 타이어의 성능이 테스트되고 있었다. 주요 레이스 트랙과 테스트 트랙의 노면 정보가 컴퓨터에 입력되면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버추얼 개발 능력이 갈수록 중요시되면서 카이스트의 디지털 센터와 교류는 물론 GPU, CPU 등 하드웨어에 매년 몇십억원씩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탄소규제인 유로7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들과 재생 원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한국타이어의 제품은 마모, 소음, 그립, 전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하에는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 타이어들이 전시돼 있다. 노면에 따라 접었다 펴지는 타이어나 360도 회전 타이어, 머리에 센서를 붙이면 생각하는 대로 방향 등을 제어할 수 있는 타이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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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노링 [사진=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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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돔에서 개발된 제품은 한국테크노링으로 이동해 실차 테스트를 거친다. 지난 17일 방문한 충남 태안군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은 약 125만6200㎡(약 38만평) 부지에 조성된 전문 테스트 트랙이다. 승용차뿐 아니라 트럭, 버스까지 69대의 차량으로 16개 코너에서 각종 시험을 진행한다. 트랙의 총 길이는 4600m이며 최대 각도는 39도다.

아이온 에버가 장착된 포르쉐 타이칸의 뒷자리에 탑승해 고속주회로, 수막곡선로, 승차감시험로, 제동시험로, 통과소음시험로 등 코스를 체험했다. 전문 인스트럭터는 시속 최대 267km가 넘는 고속으로 이동하면서 차량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포드GT, 페라리 488, 아이오닉5N, EV6 GT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슈퍼카는 타이어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차이기 때문에 1순위 고객사로 목표를 두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와도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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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에 한국타이어의 아이온 에보가 장착돼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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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제품은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타이어의 약 1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8대의 1대꼴로 아이온의 제품을 타고 달리는 셈이다. 전기차 타이어가 회사 전체 신차용 타이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약 40여개 완성차 브랜드의 250여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로는 포르쉐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Y, BMW i4, 아우디 e-트론 GT, 폭스바겐 ID.4, 현대차 아이오닉6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매출은 글로벌 톱 7, 생산 캐파는 5위 수준이지만 기술력은 톱 3에 진입했다고 평가된다. 최근에는 메이저 브랜드들로부터 러브콜을 먼저 제안받고 있다. 미국 테네시와 헝가리의 증설을 마치면 생산량은 1억1000만개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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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인스트럭터가 주행하는 포르쉐 타이칸의 뒷자리에 탑승해 테크노링의 실차 테스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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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부사장)은 "2025년 미국 초회 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국 공장 양산, 헝가리 공장 초회제품 생산이 시작되면 2026~2027년 톱 4까지 매출액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선행적인 기술개발과 아이온 등 제품들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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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아주경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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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대전·태안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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