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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여성기업확인서 받은 알짜 기업…"공공기관 우선구매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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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장터 엑스포' 내 여성기업공동관 가보니

여성기업 10곳 소액 수의계약 상담 분주

여성기업확인서 받으면 공공수의계약 1억까지

“저희는 공공기관 우선구매대상 여성기업입니다.”

멀티비전 설치 업체 유시스의 김희애 대표는 1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4’ 내 여성기업공동관 앞에서 공공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회사 홍보에 나섰다. 나라장터 엑스포는 중소기업이 만든 신기술 제품의 판로와 신생기업의 공공조달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매년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조달 전시회로 1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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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4’ 내 여성기업공동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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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업공동관은 공공기관에게 여성기업을 홍보하고, 여성기업 제품 공공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운영 주체는 ‘여성기업 확인제도 및 여성기업 제품 공공구매 홍보’ 사업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다.

올해 여성기업공동관에는 유시스 외에 아도아, 지에스씨글로벌세이프, 테크커넥트, 로피, 가구클럽, 삼창씨엠디건설, 아마프레스, 플러스원, 초림단지묵 등 여성기업 총 10개 사가 참여했다. 이들의 목표는 공공기관 관계자를 직접 만나 공공조달 시장 조사를 함과 동시에 판로를 넓히는 것이다. 영상제작기업 아도아는 어떤 공공기관에서 교육 영상을 필요로 하는지, 공공기관이 원하는 영상 트렌드는 무엇인지 등을 분석하기 위해 이번 자리에 나왔다.

부스별로 대표 및 관계자들이 팸플릿과 기념품, 샘플 등을 나눠주며 지나가는 공공기관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우리에게 지금 꼭 필요한 사람들만 오는 행사이기 때문에 홍보를 제대로 해두면 연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판이 깔렸으니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유시스는 학교, 연구원, 법원,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등에 멀티비전을 설치하는 기업이다.

여성기업공동관 참여 기업들이 공공기관에 가장 강조한 점은 여성기업 확인서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성기업 확인서는 여성이 소유하고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상법상 회사, 개인사업자, 협동조합에 발급된다. 이번 달 기준 여성기업 확인서 유효 업체 수는 7만4509개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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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업 확인서를 가진 업체는 공공기관 우선구매 대상으로 분류된다. 공공기관은 당해 연도의 물품·용역 총 구매액의 5%, 공사 총 구매액의 3% 이상을 여성기업 제품으로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여성기업 거래처가 꼭 필요한 것이다. 한 여성기업 대표는 “여성이 대표라고 하면 거래를 해보지도 않고 ‘너희가 무슨 기술이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라며 “이렇게 의무적으로라도 한번 인연을 맺고 나면 선입견과 편견 없이 기술력으로만 판단하고 선택해주는 곳이 늘기 때문에 공공조달 시장 진입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의 일반기업 대상 수의계약은 20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여성기업 확인서가 있으면 1억원까지 가능하다. 이날 나라장터 엑스포에서 여성기업공동관을 둘러보던 경북지역 학교 계약관은 “여성기업 제품은 전자입찰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소액 수의계약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여성기업 확인서가 있는 곳은 조달청 경쟁 입찰 시 가산점을 받고, 중기부 연구·개발(R&D), 수출 지원사업, 정책자금 지원 대상 등 선정 시 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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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4’ 내 여성기업공동관에서 이주현 지에스씨글로벌세이프 대표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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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중기부가 발표한 ‘2023 여성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기업의 8.8%는 공공구매를 통한 정부기관 납품 경험이 있고, 그 중 ‘공공구매 의무화 제도가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 비율이 85.9%를 기록했다.

여경협은 여성기업의 공공기관 납품 비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홍보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여성기업 홍보 전자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공공기관이 필요한 여성기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여경협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여성기업 공공구매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여성기업 확인제도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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