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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04년생 OO고 졸업”…‘거제 前여친 폭행男’, 신상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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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거제 전 여자친구 폭행 남성’이라며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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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경남 거제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한 뒤 숨진 20대 여성 사건과 관련해, 과거 12건의 데이트 폭력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공분이 일고 있다. 이에 스토킹 가해자를 구속 수사하고 엄벌하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으며, 가해남성의 신상정보가 온라인 상에 확산되고 있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일 오전 8시쯤 경남 거제의 한 원룸에 무단 침입해 전 여자친구 A씨(20)의 머리와 얼굴을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전 남자친구 김모 씨의 이름과 학교, 졸업사진 등 관련 정보가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김씨는 거제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2004년생이라고 지목했다. 함께 첨부된 졸업사진 속 A씨는 검은생 정장 차림에 코트를 걸치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며, 두 손은 바지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한 누리꾼은 김씨와 관련해 "지역 카페서 봤는데 지역 내에서 이미 신상이 다 털렸고 가해자 부모가 합의금이라고 500만원을 제시했다 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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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신상과 관련 정보에 대해 한 누리꾼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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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피해자 A씨의 어머니는 18일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흘렸다.

A씨 어머니는 "몇년 동안 따라다니며 딸을 폭행하고 괴롭혔던 가해자로 인해 죽임까지 당하고, 죽고 나서도 편하게 가지 못하고 영안실에 누워 있는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딸을 죽인 가해자는 구속도 되지 않고 지금도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A씨는 지난 1일 거제시 자취방에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온 전 남자친구 김씨에게 폭행 당해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0일 숨졌다.

당시 경찰은 김씨를 긴급 체포했으나 검찰이 ‘긴급 체포 요건인 긴급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긴급 체포를 불승인하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사망 원인이 B씨의 폭행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정밀검사 결과는 최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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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해 입원 치료 중 숨진 A씨.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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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결과 A씨와 김씨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같은 대학·같은 과를 진학했는데 2022년 12월부터 이번 사건까지 총 12건의 데이트 폭력 관련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도 B씨의 폭행에 A씨가 방어를 하거나 막으면 ‘쌍방 폭행’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어머니는 “수사 당국은 피해자와 유족이 피를 흘리고 있는데 가해자의 인권만 지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과수에 묻고 싶다. 아무런 병이 없던 사람이 아무 일도 없었는데 10일 만에 패혈증으로 죽을 수 있나? 폭력이 있었기 때문에 다발성 장기부전이라는 병이 온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부디 정밀검사에선 제대로 된 결과가 나와 차가운 지하에 누워 있는 딸의 영혼을 달래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가족 등에 따르면, 김씨는 A씨와 교제 중일 때도 수시로 폭력을 행사했다. 또 A씨가 김씨의 연락을 피하기 위해 전화번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바꿨지만 친구들을 통해 A씨를 금방 찾아내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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