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중국 주요 도시 매해 3㎜씩 가라앉는다" 100년내 中해안 4분의 1 사라질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6700만명 급속 침하지역 거주

도시 주변 광산 개발·고층 건물 급증 원인

중국 주요 도시의 절반가량이 지하수 난개발과 늘어나는 건물 및 시설물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화남사범대학 연구팀 등은 18일 학술 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 '중국 주요 도시의 지반침하에 대한 전국적 평가'에서 중국의 인구 200만명 이상 도시 8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상하이와 톈진은 1920년대 이미 도시가 아래로 가라앉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특히 상하이는 한 세기 만에 3m나 내려앉았다. 이런 지반 침하는 최근 들어 훨씬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논문을 보면 2015년~2022년 사이에 이들 도시의 45%가 해마다 3㎜ 넘게 내려앉았고, 16%는 10㎜가 넘게 가라앉았다. 이는 6700만명 인구가 지반이 급속히 침하하는 지역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지반 침하 문제를 겪어왔다. 예를 들어 상하이와 톈진은 1920년대 이미 도시가 아래로 가라앉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특히 상하이는 한 세기 만에 3m나 내려앉았다. 이런 지반 침하는 최근 들어 훨씬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구팀은 도시 지반 침하의 핵심 원인으로 지하수 난개발을 꼽았다. 도시 거주민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쓸 물을 얻기 위해 도시 및 주변 지역에서 지하수를 마구 개발해 퍼 올리면서 도시가 가라앉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고층 건물과 각종 시설물이 급격히 늘어나며 지반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도시 주변의 광산 개발도 지반 침하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대규모 석탄 채굴지역을 끼고 있는 허난성의 핑딩산은 해마다 109㎜씩 매우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다. 또 연구팀은 중국은 2020년 해수면 아래 지역이 6% 남짓한 수준이지만, 해수면의 지속적 상승으로 100년 뒤면 26%가 해수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경제

지반침하를 겪고 있는 중국 도시 지도 [사진출처=사이언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100년 안에 해안의 약 4분의 1이 침강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수면보다 낮아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주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 지반 침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맞물리면 상습 침수 등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주요 도시뿐 아니라 미국의 뉴욕 또한 지하수가 아닌 과도한 고층 건물 건설로 인해 가라앉는 대표적인 도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연구진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뉴욕은 매년 1~2㎜씩 가라앉고 있다. 100만개에 달하는 고층 건물이 7억7000만 톤의 무게로 땅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특히 중심가인 맨해튼은 침하 속도가 2배가량 빠르다.

이외에도 전 세계에서 지반 침하가 나타나는 도시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연구진도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99개 해안 도시의 고도 변화를 분석했다. 당시 연구에 따르면 33개 도시가 연간 10㎜ 정도의 지반 침하를 일어나고 해수면은 3㎜씩 높아져 침수 위험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