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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의대 증원 조정에... “그래서 몇 명?” 수험생·학부모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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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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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9일 내년 의대 증원 재조정 방침을 발표하면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6일 정부가 2025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후 수험생들은 이에 맞춰 입시 계획을 짜 왔는데,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고3 수험생들은 이달 말에야 정확한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알 수 있다.

의대를 준비하는 최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2000명 증원’에 따른 입시 변화를 주목해왔다. 입시 업체들이 의대 정원이 2000명 늘면 대학별로 연쇄적으로 합격 커트라인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대 정원이 절반인 1000명으로 줄어들게 되면 상위권 합격선이 연쇄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이날 정부 발표 직후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이랬다 저랬다 이번 입시도 혼란이다” “오히려 N수생(재수생 이상)만 늘리는 것 아니냐“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등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특히 지역 인재 전형을 노리던 수험생들의 입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반응이다. 예컨대 49명에서 200명으로 대폭 증원된 충북대는 내년 지역 인재 선발 비율을 정부 권고대로 60%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그런데 충북대 측은 전날 본지에 증원분(151명)을 50%로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 인재 정원은 기존 120명에서 75명으로 45명 감소한다. 한 입시 전문가는 “의대는 수능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바뀌기 때문에 모집 정원 수십 명은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고등학생 이모(18)군은 “충남 지역 의대 정원과 지역 인재 전형 비율이 늘어난다고 해서 의대 입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정원을 몰라서 의대를 써도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이날 의대 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에서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교육 당국 수장으로서 사과할 계획이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입시를 총괄하는 교육부장관으로서 학부모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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