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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반감기 하루 앞둔 비트코인 "더 식을까 다시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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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를 하루 앞두고 출렁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12일 9990만1000원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19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8853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일주일 새 11.3% 하락한 셈이다. 최고점을 기록했던 3월 13일 1억278만1000원과 비교하면 13.8%(1424만8000원) 떨어진 수치다. 얼마 전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세를 타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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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4번째 반감기를 앞두고 출렁이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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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4월 20일‧현지시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12년, 2016년, 2020년에 이은 네번째 반감기다. 4년마다 찾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보상으로 돌아가는 비트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내용이다. 이번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6.25개에서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비트코인 채굴 수가 감소하면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채굴 수가 줄어드는 만큼 시장에 풀리는 비트코인 공급량도 감소해서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를 기점으로 급등세를 탔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채굴보상이 50개에서 25개로 감소했던 2012년 1차 반감기로부터 150일이 흐른 후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당일 대비 940.9% 상승했다. 2016년 2차 반감기(25개→12.5개) 150일 이후엔 18.5% 올랐고, 3차 반감기(12.5개→6.25개)였던 2020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8600달러에서 1만943달러로 27.2% 상승했다.

이번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 초 5719만3000원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13일 1억278만1000원으로 79.7% 치솟았다(빗썸 기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란 호재에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맞물리면서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한 결과였다.

이 때문인지 반감기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19일 66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7·탐욕)보다 더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여전히 많다는 거다.

문제는 이번 반감기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느냐다.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앞선 2차례의 반감기(2016년‧2020년) 발생 시기와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이 크게 달라서다.

2016년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2017년)하기 직전이어서 미중 갈등이 지금처럼 격화하지 않았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투자시장으로 돈이 쏠리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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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4번째 반감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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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수준도 크게 달랐다. 2016년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 2020년엔 0~0.25%의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5.25~5.50%)과는 시장 환경이 180도 달랐다는 거다.

여기에 중동 리스크의 확산 가능성, 인플레이션 우려와 같은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도 2016년과 2020년엔 없었다. 비트코인 4번째 반감기가 앞선 세차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주일 새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습 소식이 알려진 19일엔 비트코인 가격이 8853만3000원(오전 11시 20분 기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께 9400만원대를 회복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세번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큰 변화를 겪었다"며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는 등 제도권 시장으로의 편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상황도 이전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 반감기가 가격 상승 호재인 건 사실이지만, 이전과 같은 급등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번째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은 이번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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