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유모차보다 '개모차' 많은 시대…페인트회사도 상조업체도 '펫'사업 뛰어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10년 사이 65%↑

페인트 업계, 반려동물 인증 페인트 출시

반려동물 마지막 길 사람처럼 챙기는 상조회사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Pet+Family)족’이 가파르게 늘어나자, 반려동물과 무관한 업체의 펫 비즈니스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2만가구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2년보다 65% 늘어난 수치다. 반려동물용 유모차인 ‘개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을 앞질렀다는 조사도 나왔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G마켓 유모차와 유아용 유모차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 비율이 57%, 유아용 유모차가 43%를 차지했다.

이처럼 펫 비즈니스가 고성장하자, 최근 페인트 업계에서 반려동물 인증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IGSC(국제지속가능인증원)로부터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획득한 제품 4종을 출시했다. 반려동물 제품 인증은 반려동물과 소유자에게 적합한 제품인지를 판단하고, 반려동물의 편의성 및 안전성 증대를 위해 특정 유해물질 여부를 확인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노루페인트는 인증 과정에서 설채현 동물행동 수정 수의사의 자문을 얻어 인증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아시아경제

설채현 동물행동 수정 수의사와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획득한 노루페인트 '순&수 올커버' 제품 모습. (사진=노루페인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제품은 기존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친환경 제품과 기능상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획득한 이유는 펫팸족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유해성을 줄였다는 점만을 강조하기보다, 반려동물 관련 기관에서 인증받았다는 점을 내세웠을 때 펫팸족을 공략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노루페인트는 향후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단계로, 반려동물이 제품을 핥아 섭취하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없도록 유해성을 크게 줄이거나, 배변물이 묻었을 때 깔끔한 처리가 가능하게 하는 등의 방안을 연구중이다.

노루페인트에 앞서 반려동물 인증 제품을 선보인 삼화페인트공업은 펫팸족 공략 효과를 봤다. 삼화는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건축용 페인트 실내용 14개, 실외용 10개 등 24개 제품에 대해 사단법인 한국애견협회로부터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취득해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8.3%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집을 새롭게 인테리어 할 때 이왕이면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을 선택하려는 가구가 늘고, 반려동물 카페나 놀이시설 등도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아시아경제

보람그룹 제조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이 선보인 '펫츠비아' 상품. (사진=보람그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조업계도 펫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반려동물 상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반려동물도 가족인 만큼, 사람과 같은 수준의 장례를 치러주길 원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반려동물 상조 서비스는 펫 장례식장을 이용하며, 예복을 갖춰 입은 직원이 안장하는 등 사람과 같은 장례 절차를 제공한다.

보람상조를 운영하는 보람그룹은 지난해 반려동물 전용 상조 상품인 ‘스카이펫’을 내놓았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고객 요청에 따라 운구를 위해 직원이 집을 방문하고 보람상조의 전문 장례지도사가 직접 염습해 장례를 치른다. 이외에도 ‘앙팡펫’ ‘펫츠비아’ 브랜드를 출시해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과 반려동물 생체 보석 사업에도 진출했다.

프리드라이프도 지난해 반려동물 장례 전문 기업 21그랩그룹과 함께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 상품에 따라 고급 수의, 고급 오동나무관, 백자 유골함, 고급 보자기 등을 제공받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