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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책의 향기]강대국 입장서 서술한 전쟁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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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전쟁/김정섭 지음/376쪽·2만 원·프시케의숲

동아일보

지금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까. 미국은 타이베이를 지키기 위해 워싱턴에 대한 핵공격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까. 역으로 대만 정치권에서 반중세력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을 중국은 계속 묵인할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이란 공습이 이어지면서 ‘전쟁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극심한 미중 갈등과 맞물려 양안전쟁 발발 시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현재 세종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신간에서 태평양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전쟁이라는 세 가지 전쟁을 들여다보며 강대국의 현실주의 논리를 분석하고 있다. 수많은 전쟁 중 이 세 가지를 꼽은 건 강대국 간 세력권(sphere of influence)이 전쟁 발발의 원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다. 예컨대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진에 따른 러시아의 위협 인식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양안전쟁의 성패는 미중의 결의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어느 쪽이 더 많은 고통과 비용을 감수할 수 있느냐가 전쟁 수행의 의지를 결정한다는 것. 결국 대만을 영토 문제로 접근하는 중국이 물러설 가능성이 낮다고 볼 때, 미국이 대만을 위해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각오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미국이 대만의 전략적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란 현실주의 논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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