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뺄수록 잘 팔린다"…아이스크림에 숙취해소제까지 '제로' 열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식품 업계에 부는 '제로' 열풍/그래픽=김다나


식품 업계에 '제로(ZERO)' 열풍이 계속 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다양한 제품군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히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을 넘어서 설탕과 탄수화물, 알코올 등 특정 성분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 업계는 제로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관련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 기업들은 제로 칼로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최근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의 빙과 4종을 포함해 다양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제로 트리플 초콜릿 바 △제로 쿠키앤크림 바와 홈타입 2종 △제로 딥 초콜릿 파인트 △제로 쿠키앤크림 파인트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스크류바와 죠스바를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내놨다. 무설탕이 아닌 완전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으로 원유를 사용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물로 만들어 '제로 칼로리'를 만들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빙과 업계에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제로 칼로리 식품 트렌드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제로 칼로리 유행을 이끌었던 음료 시장에서도 더 다양한 제품으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팔도가 최근 출시한 '비락식혜 제로'는 음료 시장의 주목을 끈다. 식혜의 경우 다른 대체당으로 맛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있어왔다. 제품 맛은 유지하며 설탕, 당류, 칼로리 제로를 구현했다. 이 밖에도 코카콜라가 이온음료 '토레타 제로'를 선보였고 농심 츄파춥스 밀크소다 2종도 제로 제품이 나왔다.

소스와 숙취해소제, 쨈까지 칼로리를 낮춘 제로 제품이 선보이고있다. 동원홈푸드는 당 함량을 낮춘 비비드키친 저당 소스 3종을 선보였다. 저당 짜장 소스와 짬뽕 소스는 100g당 당 함량이 각각 3g과 1g 수준이다. 당 함량이 100g당 5g 미만으로 저당 제품으로 표기할 수 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비비드키친 저칼로리 소스는 100g당 40㎉(칼로리) 미만"이라고 말했다.

삼양사는 설탕의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첨가해 열량 부담이 없는 숙취해소제 '상쾌환 부스터 제로'를 출시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포도 등에 함유된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없다. 설탕뿐만 아니라 식용색소와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는 보존료도 첨가하지 않았다. 한편 오뚜기는 당함량을 30% 줄인 저당쨈 라이트 슈가를 최근 출시했다.

식품 업계는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건강을 이른바 '헬시 플레저(Health Pleasure)'라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을 반영하고 있다. 헬시 플레저는 건강을 추구하는 동시에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주요 소비층을 중심인 MZ세대(1980~2000년생)를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제로 시장'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로 제품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소비자 건강에 대한 깊은 인식의 변화와 이에 따른 식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지속적으로 부응하며,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