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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인천에 모스크 지으려던 유튜버, 결국 계획 무산…“토지매매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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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인천에 이슬람사원 건립 계획을 밝힌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 킴이 토지매매계약서를 들고 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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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무슬림 유튜버가 인천 영종도의 부지를 매입해 이슬람 사원 건립 계획을 밝혀 논란이 된 가운데, 토지 계약 해지로 계획이 무산됐다.

20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552만명을 보유한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 킴은 이날 오전 땅 주인 A씨와 토지 매매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다우드 킴은 협의 끝에 계약금 배액 배상을 받지 않고 계약을 해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토지 매매 계약을 해지하기로 한 건 사실”이라며 “개인 정보여서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다우드 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 이슬람 사원 건설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며 “선교를 위한 기도처와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당시 함께 첨부한 토지 매매 계약서에는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운북동 땅(284.4㎡)을 1억8920만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 2000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부지에서 1㎞ 남짓 떨어진 곳에 학교가 몰려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다우드 킴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원 건립 예정지가 외진 곳에 있고 규모가 작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다우드 킴의 과거 성범죄 이력까지 알려지면서 주민들 반발은 더 거세졌다. 다우드 킴은 2019년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이 알려지자 그는 피해 여성에게 사과한 점, 피해 여성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점 등을 들어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고 직접 영상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내 이슬람사원은 전국적으로 약 200여곳에 이르지만, 이슬람사원 건립 반발은 이전에도 있었다. 대구에서는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북구 대현동에 대형 이슬람사원을 지으려고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4년째 완공이 미뤄지고 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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