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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출제논란 일었는데 대행사가 검수하고 “이상없다” 코레일은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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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수험생들, 채용비리 의혹 제기

세계일보

코레일, 한국사회능력개발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일 치러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신입사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에서 일부 직렬에 공고된 시험범위 외의 문제가 출제되어 논란이 일었는데, 출제대행사인 한국사회능력개발원(한사능)이 “시험문제에 이상이 없다”고 하자, 코레일은 직접 검수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한사능에게서 ‘이상없음’ 확인을 받았다”는 답변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기업 채용은 공정성을 이유로 대행사에 맡기고 있는데 한사능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난이도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사전에 공고한 출제범위를 벗어난 문제들을 출제했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1~2문제가 아니라 90% 가까이 사전에 공고된 출제범위를 벗어나서 출제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수의 수험생들이 시험이 끝난 뒤 코레일 측에 이의제기를 했다. 일부는 시험이 끝나자마자 시험본부실로 달려가서 이의제기를 했다.

이에 코레일은 사전공고된 시험범위 내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되었는지에 대해 채용대행사인 한능사에 검수를 맡긴 것이다.

12일 코레일은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채용대행사(한능사)에 확인한 결과 시험문제가 출제범위 내에서 출제되었음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결국 코레일은 “채용대행사에 확인한 결과 시험문제는 출제범위 내 출제되었음을 확인했다”며 “채용공고 시 안내된 일정대로 채용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수험생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사전 공고된 범위 내에서 출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험생 A씨는 “코레일은 본인들 채용에 사고가 터졌는데, 소유권이 한사능에 있다는 이유로 코레일은 자체적으로 검수할 생각조차 없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수험생들, 채용비리 의혹 제기

일부 수험생들은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험 문제가 공고된 출제범위 밖에서 출제가 된 것에 대해 수험생들은 “철도 관련 학과를 졸업했거나 관련 면허증 소시자들이 유리할 것 같다”, “현직에 있는 사람들도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B씨는 “코레일은 현직자들이 직렬을 바꾸기 위해 재입사시험을 많이 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수험생 C씨는 “코레일에 운전직으로 입사한 사람들은 입사 후 철도 관련해서 교육을 받는다. 그런데 그 교육들이 이번 시험에 출제된 문제들에 해당되는 것들이 많아 현직자들이 수험생들보다 쉽게 풀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단체로 ‘채용진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코레일 신입사원 채용은 올해부터 최종합격에 필기점수가 반영되어 필기점수의 중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김동영 온라인 뉴스 기자 kdy03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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