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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아시아 금융 허브' 위상 지켜낼까…중국 "中기업 홍콩 상장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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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콩=AP/뉴시스] 폴 찬(오른쪽 세 번째) 홍콩 재무장관과 로라 차(왼쪽 세 번째) 홍콩증권거래소 회장이 14일(현지시각) 홍콩거래소(HKEX)에서 춘절 이후 첫 개장을 맞아 징을 치고 있다. 춘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홍콩 증시는 중국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한다는 우려로 매도가 선행하면서 속락 출발했다. 2024.02.14.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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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중국 기업의 홍콩 상장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정책을 마련한다.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조치로 보인다.

20일 중국 국영 신화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인 19일 성명을 통해 "홍콩 내 주요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지원하고 홍콩과 본토 거래소 간의 주식 거래 연결에 대한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에는 '선강퉁'(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과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 등에 상장할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 대상이 확대되고, 부동산투자신탁(REIT)도 증시 교차거래 대상이 포함된다. 또 홍콩 증시에 위안화 표시 주식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감회는 홍콩 증시에 위안화 표시 주식을 포함하는 것을 지원하는 등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홍콩을 오랫동안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자리를 지켜왔으나 최근 미·중 갈등과 중국 경제의 둔화, 홍콩판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인한 금융 거래 통제가 강화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증시 거래량이 급감하고 IPO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을 다시 강화하고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증감회는 "중앙 정부는 홍콩이 장기적으로 특별한 지위와 장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홍콩이 국제금융 중심지의 지위를 강화하고 자본시장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증권·규제당국인 증권선물위원회는 증감회의 발표 뒤 별도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홍콩 금융시장에서의 투자상품을 늘리고 국내 투자자들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홍콩 금융시장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앞서 홍콩 증권·규제당국은 지난 15일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를 두고 그동안 도쿄·싱가포르·두바이 등과 물밑에서 그간 가상자산 허브 위상을 놓고 은밀히 경쟁을 벌여온 홍콩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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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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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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