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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의협 비대위원장 "의대증원 자율조정? 비합리적이라 수용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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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개혁 특위 참여 않을 것…방향·목적 잘 모르겠다"

"의대 교수진 사직 예고된 상황…심도있게 논의하겠다"

뉴스1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제9차 회의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비대위는 정부가 의대생 증원 규모를 대학별 여건에 맞춰 자율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2024.4.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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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증원 2000명 가운데 대학별로 최대 절반까지 줄여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해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합리적이지 않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의협은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의협 비대위 제9차 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국립대 총장들 제의로 수용된 정부의 의대증원 조정을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그게 어떤 생각에서 그렇게 발표됐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수용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그게 어떤 생각에서 그렇게 발표됐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총장들에게 그런 방향을 요구한 것 같고, 제가 볼 때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다음주로 예정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첫 회의에 의협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특위의 목적, 방향, 어떤 일을 하겠다는 내용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겠다. 가장 중요한 건 의사 수 증원 문제로 그 부분에 대한 논의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환우회라든지 시민단체가 들어와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르겠고, 그들이 참여해 말해야 할 위원회가 있다고 보지만 지금 현안에 대해 그들의 참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의료개혁 특위에 저희는 상당히 부정적 시각이고 참여하지 않겠다는 게 저희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의협의 원점 재검토 입장은 확고한가'를 묻는 질문에 "어제 (정부 발표) 내용을 봐서 알겠지만, 합리적인 안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원점 재검토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오는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 점과 관련해서는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정부는 전국 32개 의대가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 한해 증원 인원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신입생 모집 인원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의협을 비롯한 의사·의대 교수단체는 "의대증원은 원점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의협 비대위 차원의 마지막 회의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뉴스1에 "다른 일정이 있어 불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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