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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후 북적거려야 할 대학가 주변 상권에 적막감이 돌고 있다. 공실 때문이다. 대학가 상권 곳곳에선 임대 현수막을 내건 상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컨대, 신촌역에서 연세대 앞까지 이어지는 명물거리, 카페들이 즐비한 신촌과 이화여대 앞은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홍익대와 고려대, 건국대 주변 상권도 활력을 잃은 분위기다.
대학가 상권이 무너졌다는 건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5.8%. 하지만 신촌ㆍ이대 지역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그보다 3배 이상 높은 18.3%에 달했다. 전 분기(22.0%)보다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2015년 2분기부터 2년 이상 공실률 제로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홍대ㆍ합정 일대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9.8%에 달해 서울 지역 평균(8.4%)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대문구 신촌동 임대료는 3.3㎡당 12만8423원에서 17만3821원으로 35.4%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금리에 따른 상환 부담 증가, 고물가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에 임대료 상승까지 겹치자 점포들이 문을 닫았을 가능성이 높다.
상권 노후화도 상권 몰락의 한 축으로 꼽힌다. 대학가 상권에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들어서면서 특색을 잃자, 대학가 상권으로 유입되던 젊은 세대들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성수동이나 연남동, 청담동 등 특색이 있는 신흥 상권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거다. 젊고 새로운 매장이 들어서지 않으니 상권이 늙어가고 생기를 잃는 건 당연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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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인근 상인들과 공인중개사들은 "단순한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기존 임차인이 내몰리는 현상) 현상을 넘어 회복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상권이 무너졌다"고 입을 모은다.
신촌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상가 공실이 이렇게 많은데도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지 않으니 상권이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상권 회복을 위해서는 건물주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부에선 일정액의 임대료가 아니라 매출액과 연동해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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