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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尹 지지율 23%에…이준석 “가정주부, 무직·은퇴자로 지지층 좁혀졌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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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니거나 장사하는 분들은 대부분 대통령 욕하고 있는 셈”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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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인 23%를 기록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의 지지층이 가정주부와 무직·은퇴층으로 좁혀졌다는 걸 의미한다"며 "회사를 다니거나 장사를 하는 분들은 다 대통령을 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무의미한 회담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야권이 추진하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 등에 대한 대통령실의 협조 등 성과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정도로 고착화됐으면 이젠 이걸 뒤집기 위해 어떤 담론 나오기 힘들다”

이 대표는 19일 CBS 유튜브 채널 '지지율대책회의'에 출연해 한국갤럽의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 결과에 대해 "(지지율)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23%로 앞선 조사(3월4주차) 대비 11%p(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10%p 오른 68%로 역대 최고치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많았다. 20~40대까지는 긍정 평가는 10%대, 부정 평가는 70~80%대다. 70대는 긍정 평가가 47%로 부정 평가(37%)와 10%p차다.

이 대표 "예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앞두고 2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면서 "(특히) 지금 23%를 들여다보면 질적으로 굉장히 좋지 않다. 60대 중반부터 긍정·부정 (평가가 비슷하고) 그 앞엔 전부 다 부정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와도 비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55세부터 (지지가) 갈라졌기 때문에 회사에서 정치 얘기를 해도 부장이나 임원급에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지금은 65세쯤에서 갈리니까 회사에 앉아있는 사람은 전부 다 윤 대통령을 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대 간에 교류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이 회사나 일터인데, 거기에선 대통령 욕밖에 없는 것"이라며 "결과가 이 정도로 고착화됐으면 이제는 이걸 뒤집기 위해서 오프라인에서 어떤 담론이 나오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단순 협치하는 모양새만 가져가는 형태 돼선 곤란”

또 "어느 티핑포인트(급격한 변화 시점)를 넘어가게 되면 여론을 반전시키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대통령이 임기 단축 개헌이라도 던지지 않는 한 대통령이 하는 말이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치 현안에 대한 어떤 해법을 낸다 했을 때 국민들이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다. 대통령이 물가를 낮추겠다고 한들 누가 관심을 갖겠나"고 반문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혹시 제안이 온다면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오늘 오전에 그런 첩보가 있어서 예상을 하고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를 만나겠다고 한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게 제가 며칠 전 언급한 것처럼 단순히 협치하는 모양새만 가져가는 형태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 협상도 마찬가지로 사전 협의를 통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놓고 마지막 최종적인 도장을 찍는 형태가 되는 것처럼 야권도 쟁점 사안들, 특히 (해병대) 채 상병 특검 같은 사안에 대해 대통령의 명확한 협조 시그널을 받은 뒤에 움직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무의미한 회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어 "다른 야당 지도자들에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재명 대표도 사안의 중차대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의미한 회담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른 야당을 제외한 이재명 대표한테만 만나자고 한 것'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아무래도 교섭단체를 꾸린 당이 민주당이다 보니까 범위를 국한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이런 상황에서 보통 단독으로 만나는 것을 대통령은 꺼리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런 정무적 판단을 했다는 것은 대통령께서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이나 이준석 같은 사람이 참 부담스럽기는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가장 당을 잘 이끈 대표 중에 하나로 이준석을 꼽은 것'에 대해서는 "이미 기차는 떠났고 저는 야당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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