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홍준표 "한동훈은 尹 배신" vs 한동훈 "배신 말아야 할 것은 국민 뿐"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동훈 "잘못 바로잡는 것은 배신 아닌 용기"

"시간 갖고 공부하겠다" 복귀 의지 암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위원장은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 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연일 비판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고 대응했다. 4·10 총선 이튿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처음으로 밝힌 입장이다.
아시아경제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일 홍 시장이 운영하는 온라인소통플랫폼 ‘청년의꿈’에는 닉네임 ‘동훈이형’으로 “45%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한동훈이 차기 당대표를 맡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정권 재창출에 큰 도움이 될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평가하며 “한동훈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지방선거, 차기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하리라 굳게 믿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총선 패배의 원인이 한동훈만의 잘못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 정치 초보치고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던 한동훈을 너무 모질게 미워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홍준표 시장은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으로 참패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고 일갈하며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정신 나간 배알 없는 짓으로 보수우파가 망한 것”이라고 했다. 지지율에 대해서는 “지금 지지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2022년 8월 대선후보 경선 때 나는 4%, 윤석열 (당시) 후보는 40%였으나 두 달 반 뒤 내가 48%였고 윤 후보는 37%였다”며 “한국 정치판은 캠페인에 따라 순식간에 바뀐다”고 했다.

같은 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의 비판을 직접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총선 결과를 두고는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께 빚을 졌다. 미안하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정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읽힌다. 그는 “열흘이 지났다. 실망하고 기운 빠질 수 있고, 길이 잘 안 보여 답답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힘내자. 결국 잘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