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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물가와 GDP

한국 먹거리 물가 7%↑…OECD 35개국 중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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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0일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판매 중인 대파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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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 기준 7%에 육박하면서 주요 선진국 평균 상승률을 2년여 만에 다시 추월했다. 튀르키예·아이슬란드에 이어 세번째로 식품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6.95% 상승했다. 오이시디 평균 상승률(5.32%)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오이시디 평균을 넘어선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최근 우리나라 먹거리 물가 오름세는 다른 오이시디 회원국과 비교해 가파른 모양새다. 지난 2월 기준 우리나라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통계가 집계된 35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71.12%)·아이슬란드(7.52%)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전세계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급상승했다. 두 나라 모두 주요 밀 수출국으로, 2021년까지 5%대를 밑돌던 오이시디 평균 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2년 11월 16.19%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에 우리나라 식품 물가도 5~7%를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이시디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9.52%)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수준(5%대)으로 떨어졌다. 반면 우리나라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3.81%까지 내려왔다가 이후 다시 반등해 5~7%대로 복귀했고, 결국 지난 2월 오이시디 평균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식품 물가는 사과·배, 채소 등 신선식품이 끌어올렸다. 지난 3월에 신선채소·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되는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5%나 뛰었다. 특히 사과 물가는 88.2%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다.



게다가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대외 변수들이 최근 물가 상승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이후 확대된 국제유가 불확실성에다가 13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물가를 자극하는 양상이다. 하반기에 물가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정부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이유다. 정부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연평균 2.6%에 수렴할 거라는 기존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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