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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국방과 무기

미 국무장관, 24~26일 방중… 대러 무기 생산 지원 중단 요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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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거부 땐 제재” 경고 가능성
중동 위기 등 논의… 북 위협도 의제
한국일보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0월 26일 미 워싱턴 국무부에서 양자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러 함께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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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한다. 반도체처럼 대(對)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무기의 생산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 제품을 더는 러시아에 제공하지 말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24~26일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 중동 위기와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전쟁,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 남중국해 등 양자와 역내, 글로벌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분야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책임감을 갖고 경쟁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거듭 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수입 반도체 90%가 중국산... 무기에 사용"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글로벌 현안에 대한 우려 전달을 비중 있는 목표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방위 산업을 중국이 돕는 데 대한 깊은 우려를 블링컨 장관이 재차 피력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소식통들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방중 기간 중국을 상대로 무기 관련 기술 제품의 대러시아 제공을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이 징벌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가 수입한 반도체의 90%가 중국산이며 미사일, 탱크, 항공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미국은 파악하고 있다. 또 미국이 고려 중인 우선 제재 대상은 은행 등 중국 금융 기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인권 침해, 불공정한 경제 및 무역 관행, 과잉 생산 등에 대한 걱정도 분명하고 솔직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미국 당국자는 밝혔다.

대만해협 안정, 정상회담 합의 이행 등 점검


인도·태평양 역내 문제도 주요 의제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벌이는 도발 행위 △5월 20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때까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북한의 위협적인 수사 및 행동 등에 대한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합의 사항이 잘 이행되는지도 점검한다. △펜타닐 등 마약 차단 협력 △양국 군대 간 소통 △인공지능(AI) 안전 협의 △인적 유대 강화 등이 잘되고 있는지 검토된다.

중국에 머무는 동안 블링컨 장관은 외교 카운터파트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주로 상의할 것이라고 당국자는 전했다. 시 주석과의 면담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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