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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흑석동 아파트에 등장한 ‘서반포’ 이름 논란… 집값 올리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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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아파트 단지명에 동작이나 흑석동이 아닌 ‘서반포’를 붙여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 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조합원 투표를 거쳐 아파트 단지명을 ‘서반포 써밋 더힐’로 정했다.

조선비즈

2019년 공개된 흑석11구역 재개발 조감도. /서울시



이 아파트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522가구 대단지로 지어진다. 시공사는 대우건설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에 서울 용산구 초고가 단지인 한남더힐의 후광을 누리고자 ‘더힐’도 붙었다.

이 단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서울 지하철 9·4호선 동작역과 흑석역을 이용할 수 있는 등 좋은 입지를 갖췄다.

그럼에도 ‘흑석’ 대신 ‘서반포’를 붙인 것은 ‘반포’가 상징하는 부촌 효과를 누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서반포’라는 지명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시는 아파트 이름에 외래어가 난무하고, 지역이나 위치를 구분하기도 점점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공동주택 명칭 개선’을 추진 중이다. 다만 사유재산에 대한 과잉 규제 논란 등을 우려해 캠페인 차원의 안내·권유하는데 그치고 있다.

시는 올해 초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하고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 ▲고유지명 활용하기 ▲애칭(펫네임)사용 자제하기 ▲적정 글자 수 지키기 ▲주민이 원하는 이름을 위한 제정 절차 이행하기 등 5가지 가이드를 마련했다.

실제로 양천구 신월동 아파트에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신목동파라곤’ 등 목동 지명을 붙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마포구 아현뉴타운 일대도 아파트 이름에 아현동을 빼고 ‘마포’를 넣는 게 한때 유행했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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