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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분신' 현장 그대로 생중계.."살 타는 냄새" 보도한 앵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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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재판 도중 법원 밖 분신 생중계

파이낸셜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분신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이 현장에서 증거를 살피는 모습. 뉴욕 경찰은 이 남성이 다음날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4.04.21.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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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CNN 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 도중 법원 밖에서 벌어진 분신 현장을 그대로 생중계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CNN 뉴스 진행자 로라 코츠가 뉴욕 법원 근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과 관련해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생중계하던 중 한 남성이 음모론을 적은 전단을 허공에 뿌리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이에 코츠는 전문가 인터뷰를 중단하고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서서 분신 상황을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코츠는 처음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총기 난사범이 법원 밖 공원에 있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곧 분신 사건임을 알아채고 "한 남자가 법원 밖에서 지금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CNN 중계 카메라는 현장을 비췄고 뉴스 화면에는 공원 벤치 위에서 불길에 휩싸인 남성의 모습이 한동안 나왔다. 화면이 나가는 동안 코츠는 "이곳은 혼돈의 상황이다. 살이 타는 냄새, (분신에) 사용된 어떤 물질이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라며 약 2분간 쉬지 않고 현장을 묘사했다.

수분 간 불에 탄 남성은 곧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날 밤 사망했다. 이 남성은 플로리다 출신의 30대 남성 맥스 아자렐로로 확인됐다.

NYT는 아자렐로의 SNS 게시물과 체포 기록 등을 바탕으로 그가 특정 정당에 소속된 것은 아니며, 2022년 어머니의 죽음 이후 편집증이 심해지고 음모론에 대한 믿음이 커져 분신까지 이어졌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CNN의 '분신 장면 생중계'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NYT는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방송사들도 사건을 즉시 보도했으나 CNN는 가장 극적이고 적나라했다고 지적했다. 처음에 현장을 중계하던 폭스뉴스는 분신 자살 사건이라는 것이 파악되자 즉시 카메라를 돌렸으며 진행자는 시청자들에게 "이 장면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코츠의 생중계 이후 CNN은 직원들에게 앞서 나간 생방송 장면을 재방송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부 지침을 전달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진행자 코츠가 보여준 침착한 태도에 대해서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코츠에 대해 "변호사 출신으로 CNN의 법률 분석가이자 오후 11시 뉴스 앵커를 맡고 있는 코츠는 이날 돌발 상황에 진행 중이던 인터뷰를 빠르게 중단시키고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쉬지 않고 자세히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코츠는 이날 밤 진행한 뉴스에서 당시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내 본능이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말하도록 시켰다. 내 입은 계속해서 본 것을 설명하고 있었으나, 사실 내 눈과 코는 보고 맡은 것을 되돌리고 싶었다. 희생자와 그의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분신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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