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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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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창구' 카드론 잔액 또 역대급…우리카드, 15.3% 최고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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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악화에 신용사면까지…"보수적 경영 방침"

아주경제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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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데일리] 서민용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저축은행 등 다른 2금융권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중·저신용자(취약 차주)들이 카드론으로 쏠린 영향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찍은 지난 2월(39조4744억원)보다 77억원 늘어난 수치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서민 경제가 악화한 데다 저축은행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차주(고객)들이 카드론으로 넘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15.32%)였다. 이어 △롯데카드(15.20%) △BC카드(14.96%) △하나카드(14.71%) △신한카드(14.33%) △삼성카드(14.20%) △국민카드(14.15%) 등이었다. 우리·BC·하나카드는 전달 대비 금리가 올랐고, 롯데카드는 내렸다.

같은 기간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3236억원으로 전달 말(7조490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최근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이 리볼빙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하면서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카드사들은 올해 3월부터 시행된 신용사면에 따라 취약 차주의 대출이 늘어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개인 최대 298만명, 개인사업자 최대 31만명에 대한 대출 연체 이력이 지워지는 것이다. 이들은 신용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고금리 기조로 연체율이 악화한 상황에 신용사면까지 이뤄져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중점에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다혜 기자 dahyeji@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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