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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르포]HR E&I, 작업높이 90m 고소작업차로 韓 떠나 세계시장 '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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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김제에 공장 '만경 캠퍼스', '지평선 캠퍼스' 가동…내년 3천억 매출 '목표'

고가사다리차, 크레인등 이어 전동화 모델 개발·양산…2025년 55~60% 수출

고졸 초봉 3800만원, 지역서 '김제의 삼성' 호칭…내년 하반기 증시 상장 계획

金 대표 "임직원·협력사 합심해 성장하는 회사 만들 것…튼튼한 뿌리 외풍 견뎌"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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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전북)=김승호 기자】서해안고속도로 서김제IC에서 빠져나와 차로 10여 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만경농공단지. 이곳에는 글로벌 친환경·지능형 플랫폼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토종기업 에이치알 이앤아이(HR E&I) 본사가 있다.

90년 당시 ㈜호룡으로 설립한 HR E&I는 지난 2022년 8월 지금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본사 건물엔 아직 간판을 바꿔달지 않아 '주식회사 호룡'이란 글씨가 뚜렷하게 보인다. 본사 옆엔 김제 만경 들판에 물을 대는 큰 호수(능제저수지)가 있다. 옛 사명에 '호수호(湖)'가 들어간 이유다.

HR은 '호룡', E&I는 'Eco∬elligence'의 약자다. 농기계와 특장차 등을 만들던 회사는 친환경·지능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동화 모델까지 확장하며 세계 시장을 추가 공략, 글로벌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HR E&I는 고소작업차, 고가사다리차, 크레인, 콘크리트펌프카 등이 주력 생산품이다. 여기에 더해 유럽시장을 겨냥해 무게를 줄인 알루크레인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인 전기굴착기, 전기 구동 자주식 크레인, 친환경 전동 고소작업대 등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은 본사가 있는 '만경 캠퍼스'에서, 전동화(전기) 제품은 차로 다시 10여 분 거리의 지평선산업단지에 있는 '지평선 캠퍼스'에서 각각 생산한다.

두 캠퍼스에서 일하는 임직원은 3월 말 현재 240명에 달한다. 지방 농공단지에 있는 기업으로선 제법 큰 규모다.

HR E&I의 신입사원 초봉은 고졸 3800만원, 대졸 4000만원이다. 규모가 크고 대우가 좋아 인근 지역에서 '김제의 삼성'이라고 부를 법도 하다.

그렇다보니 여느 지방기업이 고질적으로 겪는 인력난은 남의 이야기다. 지역에 있는 마이스터고, 폴리텍대 등과 협력해 인재를 수급하고 있어 외국인력은 '제로(0)'다.

"지난해 1888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246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내년에는 3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40% 수준이던 수출은 내년엔 55~60%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사에서 만난 HR E&I 김동열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초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HR E&I는 지난해 미국 MEC와 전동방식의 핸들러, 자주식 크레인, 고소장비 등에 대해 5년간 15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확실하게 다진 셈이다. HR E&I는 지난해엔 '일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해외 수출의 45% 가량을 미국에서 거두고 있다. 친환경 모델은 유럽을 중심으로 추가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전동화 모델 생산을 위해선 지평선 캠퍼스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부지는 이미 충분히 확보해 놨다. 투자금 마련을 위해 내년 하반기엔 증권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R E&I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수출바우처사업 등 정책 자금의 지원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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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시장에 정평이 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고소작업차다. 고소작업차는 사람이 탑승해 빌딩을 보수하거나 무거운 건설자재를 운반하는 작업 등에 주로 쓰인다.

김 대표는 "고소작업차는 작업높이 기준으로 20m부터 최고 90m까지 생산한다. 특히 아파트 30층 높이인 90m급은 국내에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경쟁사들은 주로 30m 이하가 주력 상품이다. 유럽의 경우 100m 높이의 고소작업차도 있다. 빠르게 따라오는 중국도 30m 이하가 대부분인데다 기술력은 우리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속작업차의 작업높이가 높을 수록 부가가치는 더욱 뛰어나다.

22년 당시 50억원에 그쳤던 HR E&I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81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엔 244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3000억원대 매출을 목표하고 있는 내년엔 영업이익 36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들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다.

특히 고소작업차는 사람이 탑승해 작업하기 때문에 안전이 생명이다. HR E&I가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하고 다수의 안전장치를 제품에 장착해 선보이는 것도 '안전' 때문이다.

HR E&I의 지평선 캠퍼스엔 일반건설용으로 이미 시판에 들어간 전기 미니굴착기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 대표는 "우린 대기업들이 만들지 않는 소형 미니굴착기로 틈새를 노릴 계획이다. 5.5t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배터리 용량은 디젤의 95%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내년부터는 4세대, 5세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해외마케팅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출시하는 제품은 고속으로 1시간, 완속으로 4시간 충전하면 고부하 기준 4.5시간 연속으로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기를 이용하는 소형굴착기는 실내 등 폐쇄된 공간에서 매연이나 큰 소음없이 작업할 수 있어 무엇보다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위험 및 오염이 우려되는 곳에선 원격 조정도 가능해 금상첨화다.

전기를 쓰는 친환경 자주식 크레인은 2018년 당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대 인양능력 4.5t, 9t을 각각 자랑하는 이들 제품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외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꾸준히 성장하고 지속경영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튼튼한 뿌리가 있어야 외풍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직원들과 함께, 협력업체와 합심해 튼튼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 제품인 사다리차를 (더 높이)올리는 것과 매출을 올리는 것, 회사가 성장하는게 모두 같은 이치 아니냐(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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