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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與, 새 원내대표 다음달 3일 선출…새 비대위원장 윤재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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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당선인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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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를 다음달 3일 선출한 뒤 새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권한을 갖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비대위가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성격인지, 4·10 총선 반성을 위한 혁신형 성격인지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22일 오후 2시부터 3시간가량 국회에서 모여 22대 국회 당선인총회를 열었다.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 총회인 이날 참석자들은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해 토론했다. 당초 비대위원장 취임이 유력했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토론 전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든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든, 나는 비대위원장을 맡을 의사가 없다”며 “다음에 선출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새로운 분을 구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의 2인자였던 그도 총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당 일각의 여론을 의식해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이다.

이날 토론은 순탄치 않았다. 총회를 앞두고 이날 오전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우리는 통렬한 성찰과 쇄신이 없다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요청한다”며 ‘혁신형 비대위’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지난 19일 윤 원내대표를 만난 수도권 중심의 낙선자들은 혁신을 강조했었다. 송석준 의원은 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관리형 비대위’로 의견을 모았던 지난 16일 총회와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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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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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진들은 대체로 관리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5선이 된 권성동 의원은 기자들에게 “혁신형이든 실무형이든 관리형이든 그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 명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비대위는 가급적 짧은 기간 운영하고,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새 지도부가 당을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선의 김태호 의원도 “관리적 의미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비대위 성격을 어떻게 하겠다고 분명하게 결론짓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새 비대위원장을 윤 원내대표가 추천하는 것만 결론이 났다. 윤 원내대표는 총회 후 기자들에게 “비대위원장 임명과 관련해선 새 원내대표 경선 전에 제가 비대위원장을 추천해 필요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뜻이 모아졌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5월 3일 민주당이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을 한다고 한다. 우리도 토론을 통해 같은 날 오후에 원내대표 선거를 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당초 논의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새 원내사령탑’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추천과 관련해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의 중진 의원들 의견을 좀 들어보고 비대위원장을 누가 하면 좋을지 의견을 수렴해서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중진 의원 간담회를 연다. 당내에선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혁신형 비대위원장을 구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당권 레이스가 과열될 가능성도 있어 혁신 이미지를 가지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대를 준비할 외부 인사를 데려올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낙선자 토론회 “무능한 조폭 같았다” 반성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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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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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험지 낙선자들은 22일에도 총선에 참패한 국민의힘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이 이날 개최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에서 이승환 전 서울 중랑을 후보는 “선거 기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며 “국민들 눈에 우리는 무능한 조폭 같았고, 민주당은 유능한 양아치 같았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설득에 당의 미래를 걸어야 한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박상수 전 인천 서구갑 후보는 “지역구 내 여러 투표소 중 30·40세대가 주로 거주하며 아이를 기르는 지역에서 참패했다”며 “선거 기간 우리 당 뉴스에서는 30·40세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뉴스가 하나도 없었고, 수도권에서 뛰는 입장에서 너무 갑갑했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함운경(서울 마포을)·박진호(김포갑)·류제화(세종갑) 전 후보 등도 참석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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