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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한국정부, 재정 기여 인정하지만…"세계스카우트연맹, 뼈아픈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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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기자(=전북)(95minkyo@hanmail.net)]
"한국 정부의 넉넉한 재정적 기여는 인정하지만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개입이 여러 구조적·복잡성을 야기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독립 검토 패널 보고서'에 개최국인 한국 정부를 향한 뼈아픈 지적이 조목조목 제기됐다.

세계연맹으로부터 의뢰받은 6명의 패널들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설문조사와 포커스그룹인터뷰, 개별 인터뷰 등을 통해 작성된 보고서는 모두 48쪽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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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야영지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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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들은 보고서의 서두에 "패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최에 관여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행사와 관련된 절실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이러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구체적인 행사와 재정적 우선 순위, 예산 배정, 지출 등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널들은 58개국의 스카우트 연맹을 통해 1400여건의 설문조사를 통해 5000건 이상의 응답과 1만1800여건의 개별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패널들은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분석한 결과, 세계연맹과 세계연맹 사무국, 한국연맹, 대회 조직위 사이의 책임성 체계의 허점을 발견했으며 이번 대회가 불분명한 책임 체계에서 비롯된 수많은 상호 관련된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의 경우 5명의 공동위원장으로 구성된 리더십 구조가 혼란스러웠고, 권한의 경계가 모호했으며 비효율적이었다"고 꼬집으며 "명확한 책임 라인이 없는 이러한 유형의 구조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기 매우 어렵게 만들어 작업을 완수하지 못한 채 방치하기 쉽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안전하고 성공적인 행사를 계획하고 이행하겠다는 책임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주최국이 안전한 캠핑 환경을 보장하는 대신 대회 참가비(운임) 할인이나 비자 면제,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이벤트와 같은 주변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부를 향한 문제점도 보고서에는 가감 없이 담겼다.

패널들은 "한국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사이드 라인'으로 빠졌고, 이로 인해 한국 정부는 과거의 관행과 지침을 무시하고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사실상의 주최자가 되었다"고 맹렬히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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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영지내 화장실 ⓒ프레시안(김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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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은 잦은 이직과 교체로 인해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한국 정부의 관대한 재정적 기여를 인정하지만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기획 및 전달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개입이 불충분하게 관리된 여러 구조적 및 조정적 복잡성을 야기했다"는 뼈아픈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보고서에서 패널들은 "2017년 개최지 확정과 2023년 최종 시행일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이 있었다"면서 "COVID-19의 영향으로 인해 방해를 받았다는 것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규모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계획하고 진행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대회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김대홍 기자(=전북)(95mink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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