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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尹 “李 얘기 많이 들으려 초청” 李 “민심 가감없이 전달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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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영수회담 관련 대화의지 밝혀

尹 “의제 무제한, 총리인선 시간걸려”… 野친명계선 “채 상병 특검 논의해야”

정무수석 교체로 실무협의 연기… 野내부 “尹 진정성 의심” 불만도

동아일보

이재명 “영수회담, 정치 복원 분기점 기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영수회담에서) 만나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며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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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총리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 때문에 그(영수회담 준비)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받아야 된다.”(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을 만나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민주당 이재명 대표)

대통령 취임 후 첫 영수회담을 준비 중인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22일 거듭 영수회담을 통한 대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영수회담을 위한 실무협의가 대통령실의 정무수석비서관 교체로 돌연 연기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불만을 터뜨리면서 두 사람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영수회담 의제를 두고 양측의 신경전도 고조됐다.

● 尹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 찾을 것”

윤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 “저는 이 대표 얘기를 많이 듣기 위해서 초청한 것이니까 어떤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한번 서로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차기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서는 “후임 총리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통해 후임 총리와 관련해 야당의 협조와 의견을 구한 후 인선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여야 입장을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많이 났다”며 “그렇지만 일단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이런 민생 의제들을 찾아서 민생 안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하자는 그런 얘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동시에 영수회담 준비를 이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교체했다. 당초 한오섭 정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이 이날 오후 3시에 만날 예정이었지만 정무수석 교체 발표가 확정되자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한 수석이 직접 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실무협의 연기를 요청하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민주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한 김건희 특검법 등의 의제화 요구에 대한 불만 기류도 감지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영수회담 자리부터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거론하는 게 협치 도모라는 영수회담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

● 친명계 “채 상병 특검법 의제 올려야”

민주당은 영수회담을 위한 실무적 조율을 이어가겠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윤 대통령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영수회담을 제안해놓고 야당 소통 창구인 정무수석을 교체하고 일방적으로 실무협의 연기를 통보하는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이 천 비서실장에게 만남을 요청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천 비서실장은 “연락받은 바가 없다”며 “대통령실의 일처리가 매끄럽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임 비서실장 인사를 두고도 한 최고위원은 “정 비서실장 임명 소식을 두고 ‘진지한 대화를 하기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고 했다.

민주당은 영수회담 의제와 관련해 이 대표가 ‘민생 이슈’를 강조하는 한편으로 친명 지도부가 특검법을 거론하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갔다. 대여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우리 정치가 국민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른바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특별법, 채 상병 특검법, 서울∼양평고속도로 특검법,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를 거론하며 “영수회담에서 (이 사안들을) 눈감은 채 지나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특검법을 협상 카드로 올릴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양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겠다는 차원”이라고 했다. 강경 대여 투쟁을 요구하는 강성 지지층 달래기용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 대표에게 “192석의 대표가 돼야 한다.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고 요구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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