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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블로그 | 게이밍 PC 업그레이드, 초고성능 부품만 고집할 필요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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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용 PC를 업그레이드하면서 하드웨어를 고민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자.

오래된 하드웨어의 성능에 지친 나머지 4K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최대 부스트클럭이 6.2GHz에 달하는 인텔 코어 i9-14900KS 등 사양을 극대화한 하드웨어를 과시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가정했다. 이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모든 PC 사용자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다.

게임 하드웨어의 성능은 게임 내 순위표에서 빛을 발할지, 하위권을 맴돌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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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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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고의 하드웨어를 구입하고 싶은 유혹에 언제나 져서는 안 된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호흡을 하고 명상 시간을 갖고, 필요하다면 친구에게 말려 달라고 부탁도 해야 한다. 결국 그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균형 잡힌 판단

이유는 2가지다. 첫 번째는 최고의 하드웨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항상 사양이 낮은 하드웨어를 쓸 때보다 더 나은 성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비용이 지출되면 가격 대비 성능을 비교해야만 한다. 같은 논리로 너무 저렴한 장비를 사도 성능을 포기하게 된다. 따라서 적정선을 찾는 현명한 선택이 중요하다.

인텔 코어 i9-14900K CPU를 예로 들어 보자. 인텔의 랩터 레이크 리프레시 14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전 세대인 인텔 코어 i9-13900K와 아키텍처가 동일하며 기본 클럭과 부스트 클럭이 약간 향상됐을 뿐이다. 벤치마크 비교 결과 전 세대보다 속도는 단 2% 향상됐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코어 i9-14900K가 발열이 있고 전력 소모량이 많다는 의견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전 세대 제품보다 60달러나 비싸다는 점이다(미국 온라인 쇼핑몰 기준). 아주 큰 금액은 아니지만 모든 업그레이드 부품이 각각 60달러씩 비싸진다면 성능상의 이점이 거의 없이 가격만 250~500달러 늘어날 위험이 있다.

대신 조금만 찾아보면 정가에서 대폭 할인된 코어 i9-13900K를 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가치와 성능이 가격보다 뛰어난 제품은 많다. 무선 게이밍 마우스인 하이퍼X 펄스파이어 헤이스트 2와 게이밍 헤드셋 스틸시리즈 악틱스 노바 7X 등을 추천한다.

AMD 라데온 RX 7900XTX 그래픽 카드도 좋은 예다. 이 제품은 4K 게이밍 벤치마크에서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90보다 단 3~10%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K로 게임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저해상도에서 실행되는 일부 벤치마크에서는 AMD RX 7900 XTX가 실제로 RTX 4090보다 성능이 더 뛰어나다. 가격도 미국 기준 700달러 더 저렴하다.

물론 RTX 4090은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감사해야 할 환상적인 카드다. 그러나 RTX 4090이나 동급의 값비싼 고급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최고의 그래픽 카드가 언제까지나 왕좌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 브랜드의 거의 모든 제품은 발매 후 1년 안에 후속작에 밀려난다.

물론 RTX 4090이 앞으로 몇 년 동안 PC의 성능을 확보해주기는 하겠지만, 내년에 지포스 RTX 5070이 출시된다면 두 제품의 성능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실제로 발매와 발매 사이에 1년 정도의 공백을 두고 중급 하드웨어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투자 가격 대비 가장 뛰어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급형 GPU를 예로 들면,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이 권장소비자가격 1,599달러에 출시됐을 때 구매하고 싶은 충동을 참고 기다렸다가 몇 개월 후 RTX 4070을 구입해 900달러를 절약했고, 이 돈으로 모니터와 다른 부품을 업그레이드해 전반적인 PC 성능을 향상시킨 경험이 있다. 이제 단순히 성능만 뛰어난 GPU가 아니라 GPU의 빠른 프레임 속도를 따라잡는 모니터까지 갖게 된 것이다. 일부 벤치마크에서는 RTX 3090과 RTX 4070의 성능차가 겨우 11%에 불과했다는 것도 이러한 결정을 정당화했다.

따라서 PC 업그레이드 이전에 몇 가지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최고 성능 하드웨어를 살 수 있는지, 그런 예산이 있는지도 생각해야겠지만, 구입 전에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하드웨어를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Dominic Bayley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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